‘4.10 총선을 앞둔 한국정치, 지금은 양향자의 시간’, ‘처인의 희망이 한국의 희망.’
용인갑(처인구) 지역구 정가와 구민들 사이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여론이다. 지난 2016년 정치에 발을 들인 후, 험지를 마다않고 정치 행보를 내디뎠던 한 후보자의 발자취에서 메뚜기와 꿀로 연명하며 진리를 외쳤던 어느 선지자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후보자에 대한 숨겨진 비밀은 또 있다. 지난 1985년부터 용인 처인과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는 경이로운 이력이다. 30년을 훌쩍 넘겼다. 당시 삼성전자(현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뼈를 묻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양향자(개혁신당·용인갑) 후보는 자신있게 말한다. ‘처인이 향자고, 향자가 처인’이라고. 이 지역 개혁신당 후보이고 원내대표다.
양 후보는 “처인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고, 그 발전을 완성시키기 위해 30년 2개월을 반도체에서 일한 양향자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반도체는 승장 김윤후의 화살’이라고 강조한다. 김의 화살이 적장, 살리타이에 꽂혀 몽골 침략을 물리쳤듯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의 반도체 기술이 외국 기업의 기술 침략을 물리칠 수 있는 최강의 무기라고 자신한다. 그 적임자가 (정부와 국회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듯) ‘양향자’라고 강조한다.
양 후보는 왜 맞춤형 반도체 전문가인지는 삼성 입사 후 이력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의 신화는 이렇다. 1985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입사했다.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며 스스로를 꾸준히 업그레이드시킨 결과 반도체 부문 최초 여성 상무이사가 됐다.
상상 그 이상을 해낸 원동력에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반도체 강국에 대한 소망,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했고 더불어민주당 반도체 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21년 탈당,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로 인해 국회 제1·2당의 속성을 잘 알고 있으며 두 당이 모두 인정하는 반도체 분야 최고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율을 높여주는 ‘K-칩스법 시즌1’을 대표 발의해 최종 통과시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업적이다.
최근 양 후보가 주목하는 것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개소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경제 효과만 60조 원으로, 침체됐던 일본 반도체의 부활을 의미한다.
이 공장은 TSMC가 일본 소니 등과 함께 설립한 현지 법인 JASM이 보유·운영·관리하며 TSMC가 86.5%의 지분을, 나머지는 일본 기업들이 갖는 구조다.
양 후보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기술 식민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후보는 양향자뿐이라고 단언한다. 정부는 지난해 용인을 반도체 분야 국가 첨단전략사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제 처인구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그는 “오는 4월 10일 처인구에서 ‘검·경이 아닌 반도체 기적’이 일어나기를 갈망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