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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 잔치' 끝물…ELS 악재에 하락세 가속화

4대 금융, 1분기 순익 전년比 6.5% 하락 예상
국민銀 최대 판매, '리딩' 경쟁에 영향 미칠 듯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기 불안으로 부실이 늘면서 금융지주들의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ELS) 배상이 악재로 작용해 예상보다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 58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 9015억 원)보다 6.5%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순이익 감소가 점쳐지는 이유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이하 NIM)이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85%였던 NIM이 4분기 1.83%로 0.2%포인트(p) 하락했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64%에서 1.62%로 떨어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NIM이 하락했다.


따라서 은행 의존도가 90% 이상인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익 감소 폭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12.8% 감소한 9673억 원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7.9% 감소한 872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7%, 2% 줄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부실 대출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총 8조 9931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빠른 속도로 오르는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을 감안하면 이들은 올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게 될 수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 잔액은 1조 966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아울러 은행권이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에 나서면서 금융지주들의 실적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개별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기준안을 토대로 배상 규모 및 시기를 검토 중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종 배상비율을 30~40% 내외로 가정했을 때의 자율배상 규모는 ▲국민은행 7000~9000억 원 ▲신한은행 3000억 원 내외 ▲하나은행 2000억 원 초반 ▲우리은행 100억 원 내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들의 예상 순익이 수천억 원씩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에 따른 순익 감소와 운영리스크 확대 영향은 각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약 10~30bp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홍콩H지수 ELS 판매 규모가 가장 큰 만큼, '리딩금융' 경쟁 중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중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약 4조 7447억 원으로 투자자 손실률 50%, 배상비율 40%로 가정해 단순계산하면 국민은행은 약 9489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 이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3조 2615억 원)의 30% 수준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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