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갖은 이유로 꽃이 없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역시 늦게 핀 꽃이 아름답네요.”

 

낮 기온 19도로 완연한 봄 날씨를 기록한 7일 오전 경기도청 구청사에는 휴일을 맞아 봄꽃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최근 ‘꽃 없는 벚꽃축제’와 같은 우려와 달리 이날 봄꽃축제에는 활짝 핀 벚꽃과 함께 시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했다. 벚꽃 향기를 맡거나 떨어지는 꽃잎을 잡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김윤성 씨(31)는 “휴일에 가족들과 예쁜 꽃도 보고 사진도 찍으려고 한다”며 “멀리 나갈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현숙 씨(51)는 “이번 봄은 꽃구경도 못하고 지나가는줄 알고 내심 속상했다”며 “이렇게 축제에 와서 사진도 찍고 꽃구경도 하니 봄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도청 구청사 제3별관 앞 광장에는 반려동물 입양홍보관, 탄소중립 재활용놀이터 등 공익부스존과 함께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등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이수형 씨(23)는 “볼거리, 먹을거리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돗자리를 펴고 앉을 수 있어 도심 속에서 봄 소풍을 즐긴다는 점이 색다른 것 같다”며 “행사장 곳곳에 포토존도 있어 사진을 많이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 마련된 사회적기업과 지역상생 업체 부스에는 식품, 방향제, 도자기까지 다양한 물품이 전시돼 있었으며, 시민들의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다양한 물품들이 있어 더 흥미롭다’, ‘사회적기업과 지역상생 업체 물품을 구매하면서 무언가 좋은 일을 하는 기분이 든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박용호 씨(72)는 “(행사부스를) 돌아보니 사회적 기업이나 지역상생 물건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며 “기업은 본인들을 소개할 수 있어 좋고, 시민들은 풍성한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좋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많은 인파가 몰린 도청 구청사 봄꽃축제에는 가족단위 체험객을 대상으로 한 소방관 장비착용, 기도폐쇄 응급처치, 우리집 화재대피 계획세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소방안전 체험관도 마련됐다.

 

체험관을 찾은 아이들은 소방안전을 주제로 한 인형극을 관람하고, 시간 내 방화복을 입고 수관을 끄는 등 체험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소방안전 체험관을 찾은 이미현 씨(42)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여해 보려 한다”며 “축제를 즐기면서 소방안전에 대한 내용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하고 아이들도 만족하는 축제”라고 말했다.

 

조선호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창한 봄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많이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119 안전체험마당이 도민의 안전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청 구청사 일원에서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2024 경기도 문화사계 봄꽃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도정을 소개하는 공익부스, 노인생산품‧자활생산품 판매, 사회적기업, 지역상생 판매 부스, 소방안전 체험관과 보이는 라디오, 밴드 연주 등 각종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