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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⑲ 덕적도 산나물과 문갑도 벙구나물(엄나무 순)

  • 등록 2024.04.21 12:17:37
  • 14면

산나물이 많이 나오는 4월이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산나물을 흉년이나 기근이 심할 때 농작물 대신 먹을 수 있는 구황식물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산나물은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 데쳐서 무쳐 먹는 것, 국을 끓여 먹는 것 등 조리 방식이 다양하다. 산나물 종류에 따라 초본(草本)류 산나물과 목본(木本)류 산나물로 구분한다.

 

산나물 중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옹진군 덕적도와 문갑도 산나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북리에 소재한 으름실 마을공동체는 국가 및 개인 땅을 임대해 산나물 재배하고 있다.

 

명이나물(산마늘), 눈개승마(삼나물), 부지갱이(섬쑥부쟁이), 고사리, 벙구나물(엄나무 순), 표고버섯 등을 재배해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인 ‘옹진 자연몰’ 이나 또는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팜을 이용해 버섯을 재배, 판매하고 있다.

 

으름실 마을공동체는 농어촌 소득향상 및 어르신들 일자리 확대,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마을기업이며 사회적기업이다.

 

으름실 마을공동체는 지난 2021년 한국임업진흥원 산촌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연 중 한 달만 채취가 가능한 어린순을 채취해 머위순, 벙구나물, 명이나물을 장아찌로 개발 판매했다.

 

특히 덕적도 어르신들의 간장 비법 기술을 바탕으로 짜거나 싱겁지 않고 맛이 아주 좋아 제품이 품귀 될 정도다.

 

올해는 명이나물만 장아찌로 담궈 가을에 판매할 예정이며, 눈개승마, 부지갱이, 고사리, 표고버섯 등은 말려서 건나물로 판매하고 있다.

 

명이(茗荑)나물은 백합과(Liliaceae)의 Allium속 식물로서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 아메리카, 히말라야 산지의 활엽수림 밑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이다. 본래 이름은 산마늘이다.

 

이른 봄 눈속에서 돋아난 어린잎만 먹을 수 있다. 울릉도 지역 사람들은 절임이나 김치, 물김치 등으로 김치 대용으로 즐겨 먹는다.

 

명이나물은 예로부터 무기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비타민 결핍, 신경쇠약, 심장병, 위장병, 특히 위염 등의 치료를 위한 약초로도 이용되고 있다.

 

고기를 먹을 때 명이절임을 함께 먹으면 명이의 독특한 향이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고 맛을 북돋워 준다고 한다.

 

최근에는 봄철에 연한 잎과 줄기를 생채로 식용할 뿐만 아니라 김치, 절임, 튀김 및 염장 가공 등의 다양한 조리법도 개발되고 있다(이웅규 외, 울릉도와 독도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 한국도서연구, 제31권 제3호, 2019).

 

벙구나물(엄나무 순)은 덕적도 주변 섬에서 엄나무순을 부르는 방언이다.

 

엄나무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나무로 엄나무, 음나무, 개두릅나무라고도 한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가지에 억센 가시가 많이 난다. 두릅나무와 착각할 수 있는데 엄나무는 가시가 크고 억세다.

 

 

활엽수로 잎이 떨어지면 낙엽 색깔이 흰색이라 겨울철 등산하다 보면 흰색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있으면 주변에 엄나무가 존재한다.

 

엄나무 순은 쌉싸래한 맛과 향기가 나며 일반 두릅보다 사포닌이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피를 맑게 해줘서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두통, 우울증 관리에 좋다고 한다(시니어 매일 http://www.seniormaeil.com).

 

엄나무 줄기를 잘게 잘라서 삼계탕에 끓여 먹는다. 옛날 사람들은 새해에 엄나무 가지를 대문간이나 큰방 문설주 위에 걸어두면 잡귀와 병마를 막아준다고 했다.

 

덕적도 바로 아래 있는 문갑도에서는 이맘때 엄나무 순을 채취하여 생으로 판매하고 있다. 문갑도 엄나무 순은 아주 유명하여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지난 20일 엄나무 순을 이용한 벙구나물 축제를 주민들 스스로 열었다.

 

 

4월 이맘때 해풍을 맞고 옹진군 청정 섬에서 자란 제철 산나물을 먹고 건강을 챙겨보자.

 

글 : 김용구 박사(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인천시 섬발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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