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촌 가로막는 가축분뇨 처리장 폐쇄하라”, “화성시는 주민동의 없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을 즉각 철회” 등 가축분뇨처리시설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가 23일 시청 앞에 울려 펴졌다.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 50여 명은 이날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축분뇨처리시설이 들어서면 똥 냄새 등 악취 문제로 이 일대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설이 들어설 곳의 일부 주민들 찬성을 받긴 했지만, 직간접 영향을 함께 받는 전체 마을들의 주민 의견은 묻지도 않았다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해당 시설은 화성시 관내에서 발생하는 소, 돼지, 닭 등의 분뇨 및 음식물류 수거하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이다.
화성시 화성호 4공구 에코팜랜드에 조성하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은 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에서 설치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2년 4월 착공했다.
가축분뇨처리시설은 화성호 4공구 에코팜랜드에 조성되는 것으로 부지 6만 6114㎡, 건축연면적은 4465㎡로 지상1층 지하1층 규모다.
일처리 용량 170㎡로 이중 120㎡/일은 돈분 90과 음식물 폐기물 30용량으로 바이오가스화로 만들어 발전량 475kWh을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가스 발전량은 자가 사용 후 매전(전력회사에 공급하는 전력)할 계획이며 나머지 우분과 계분은 퇴비화 하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악취 등 피해 우려가 높은 인근 마을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악취와 환경피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분뇨처리장까지 들어서게 되면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큼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백지화’를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가축분뇨처리시설 건립 부지는 마을과 얼마 떨어지지 않아 이 시설이 가동되면 큰 생활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가축분뇨처리시설 건립에 따른 대기환경, 토양, 수질, 소음·진동 등 6개 항목의 주변 환경영향을 조사한 결과 대상지 주변 반경 5km의 주변의 경우 대기 오염물질·악취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대목이다.
주민들은 "합의 없이 일방으로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가축분뇨처리시설이 들어서면 평화롭게 잘사는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송두리째 뭉개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