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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컬처밸리 아레나 기간 조정 이해한다

경기도, 안전성 이유 라이브네이션의 의견 수용

  • 등록 2026.02.09 06:00:00
  • 15면

 

지속 가능한 개발과 안전은 공동체 발전의 중요한 두 축이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K-컬처밸리 아레나 사업의 안전성을 들어 사업 기간을 조정한 점은 아쉽지만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긍정 평가한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을 K-컬처밸리 아레나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은 2월 20일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17%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아레나 구조물을 인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구조물의 원형을 유지해서 아레나를 건설하게 돼 있다. 그런데 최근 라이브네이션 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하자를 완벽히 차단하고,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 점검을 요구했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기술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성공에 필수불가결 하다고 판단하고 라이브네이션 의견을 수용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기존 구조물 점검에만 그치지 않고, 흙막이 시설과 지반 등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검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확대했다. 안전 점검 과업의 깊이와 범위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안전 점검 기간은 기존 4개월에서 8개월로 연장됐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위험 요소까지 사전에 확인해, 도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합리적 판단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감아선 바느질을 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자칫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거나 실패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일에는 차례가 있어, 급함이 있어도 충실한 과정이 긴요하다. 더구나 주민 등 공공의 안전이 좌우되는 공공 건축물의 경우 절차적 원칙과 규정을 무시하면 참담한 재난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숱하게 보아왔던 터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글로벌 위상을 보일 수 있는 아레나 건설을 위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술자를 참여시켜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정밀 안전 점검을 하길 바란다. 또한 K-컬처밸리의 장기적 가치와 아레나 건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복합 문화 거점을 조성하고 주민 삶에 기여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 라이브네이션은 협상 연장 기간 동안 함께 논의할 주제도 적잖다.

 

무엇보다 글로벌 공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아레나 사업 범위 확대다. K-컬처의 글로벌 흥행으로 라이브 공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내 대형 국제 공연장인 아레나 부족으로 인해 '코리아 패싱' 현상이 발생하는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K팝 공연이 음원·음반 매출을 능가하는 핵심 산업이 됐으나, 이를 수용할 3~5만 명 이상 규모의 전용 공연장이 거의 없다. 대형 공연장 확보 실패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을 제외하거나, 국내 가수의 공연이 소규모 공연장에서 열리는 현상이 빈번한 현실이다.

 

라이브네이션과 같은 글로벌 기획사와의 전략적 협의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아레나를 완성하고, 임시공연장을 활용하는 등 단계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성과 편의성, 다양한 활용성을 두루 갖춘 대형 공연장들이 완공되면 한국은 K-pop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세기는 정보화와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경제와 문화가 융합돼 문화적 가치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문화의 세기’다. 경제의 문화화와 문화의 경제화가 진전되면서 삶의 질 향상, 다양성 존중, 문화 향유권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사리가 이러하기에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글로벌 수준 K-컬처밸리 아레나 사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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