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무원들만 이용하는 게시판에 시의원들의 꼴불견 행태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안밖으로 시끄럽다.
지난 4월 17일 화성시 게시판에는 익명을 한 직원들이 ‘의회관련’ 글 이라는 제목으로 의원들에 관한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게시 글을 통해 의원들의 행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커피 과자 심부름시키고, 의전 맘에 안 든다고 욕먹고, 식당 예약 잡아주고, 회식 때 술 먹고 치근덕거리고, 내가 여러명 사무관 진급 시켰다고 자랑하는 등' 의원들의 구태를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특히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도와주는 주 업무가 아니라 의원들의 보조원이 너무 많다’면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의회사무국에 의존하는 실태를 비꼬았다.
한 시민은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오죽하면 그런 글까지 쓰겠느냐. 직원들에게 권한을 넘어선 행동은 ‘갑질’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 했다.
의원들의 해외 연수 비판도 지적했다.
‘왜 해외만 가서 배워오죠? 의원들의 해외연수 없애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방의원 해외연수 결과가 의정활동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가 없다. 여행만 하고 오는 것 같아요’,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근본적으로 정말 필요한 것인가, 사실 이런 의문도 든다' 등의 비판이 게재됐다.
한 게시자는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느낀 점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연수에 동행했던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작성하고 있다’며 ‘내가 공무원인지 여행사 직원이지 구분이 안간다’고 했다.
이어 "비행기 호텔 식당예약까지 모든 일정을 준비해야하고 일정지에가면 저녁에 술상 차리고, 뒷정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안내하고 돌아와서는 결과보고서 다 써주고 등등 의원 해외 연수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 글에는 “말이 선진지 견학이니, 역량강화를 위한 해외연수지 실상은 관광지와 술자리가 대부분으로 연수보고서는 수행했던 공무원들이 작성하는 것이 관례"라고 하소연 했다.
결국 의원들의 해외연수 수행을 명분으로 동행하는 공무원들이 연수보고서 작성을 위해 따라 나서는 셈 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냥 진짜 2년 만 버티나 나오는 게 좋다고” 현실적인 조언도 했다.
이와 관련 의회 한 관계자는 "막말 갑질 등 5대 폭력 교육을 통해서 설문을 받아 보고 문제점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고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등 새롭게 개선된 의회상 정립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