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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웃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연극 ‘웃음의 대학’ 서현철 배우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 ‘검열관’역으로 출연…9년 만에 같은 역할 도전
“9년 전과 다르게 진지하게 다가가 책임감이 많이 커졌다”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더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작품에 대한 접근이나 태도는 9년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매번 작품 할 때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막무가내로 접근하다가 이제 진지하게 다가갑니다. 책임감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13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서현철 배우는 9년 만에 다시 ‘웃음의 대학’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히며 “9년 전이랑 비교해보면 관객들이 확실히 웃은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알겠다. 연기를 하다보면 배우들의 연기에 의해 웃음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연극을 소개했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웃음을 삭제해야 하는 검열관과 웃음을 사수해야 하는 작가의 이야기다. 일본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으로 연극의 성지 도쿄 아사쿠사에서 활동한 작가 ‘키쿠야 사카에’의 일생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극단 ‘에노켄’ 소속 희곡 작가로 활동했던 '키쿠야 사카에'는 전쟁발발 후에도 글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35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할 때까지 희곡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작가다.

 

'웃음의 대학'은 작가 앞에 놓인 제약들을 검열관으로 의인화해 ‘웃음 앞에 장애물들이 오히려 창작을 돕는 기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현철 배우는 ‘검열관’ 역으로 출연한다.

 

서현철 배우는 “2인극이라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본을 능숙하게 외워서 호흡이나 타이밍에 계산을 잘 끼워 넣는 게 코미디인데, 배우의 연기력도 있지만 그걸 얼마나 빠르게 쳐주고 얼마나 사이를 주느냐 이런 차이가 있어 대본 외울 때 촘촘하게 외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극 같은 경우는 흔히들 말하는 조가 있는데, 자기가 갖고 있는 조를 최대한 많이 버리고 그 인물에 맞게 연기를 해야 된다”며 “본인의 단점이나 잘못된 습관들을 찾아내는 게 연기를 잘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극에서 검열관은 작가의 대본을 읽고 웃음 장면을 삭제하라고 요구하지만 점점 희곡에 매료된다. 수정되는 대본에 빠져들어 창작에 참여하게 되고 역설적이게도 작가와 검열관의 위치가 바뀌며 ‘웃음’의 위력을 전한다.

 

서 배우는 “마지막에 검열관의 대사 중 ‘난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이 있는지 모르고 살아왔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건 굉장히 커다란 깨우침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나이를 계속 먹다 보니까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버리는 것처럼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검열관과 본인의 공통점을 찾는 질문엔 “있다면 인간적인 거겠죠. 생활하면서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중에 발견했을 때 울컥해진다”며 “검열관은 전쟁 시에 공무원이었고 자신이 할 일은 나라에 충성하는 일이었지만 끝내는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모습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함께 검열관으로 출연하는 송승환 배우에 대해 묻는 질문엔 “대사량도 많고 퇴장 없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해서 진짜 힘들어하셨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 선배님이 검열관 역을 너무 해보고 싶어 하셨다”면서 “선배님도 본인이 갖고 있는 연기 스타일이 있고 계산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서현철의 검열관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보시면 저에 대한 귀여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웃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웃음을 참으려 해도 이미 입꼬리과 눈주름이 생기면 웃음이 이긴다. ‘웃음의 대학’은 끝내는 따뜻해지는 연극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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