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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100년 만에 돌아온 ‘부처님 사리 기념행사’ 참석

日불법 반출 추정 3여래·2조사 사리 반환
尹 “韓 불교 정통성 상징 소중한 국가 유산”
김 여사 사리 반환 적극 요청 작용해
사리는 영구 반환·사리구는 임시 대여
김 지사도 순방 일정 조정해 참석해
“감동스러운 순간에 함께해 영광”

 

명품백 수수 논란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처님 사리 반환 기념행사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중 앞에 나섰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 사리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27일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 이후 174일만의 공개 일정을 재개한 것인데, 김 여사의 요청으로 사리 반환 논의가 이뤄진 만큼 관련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4년 보스턴미술관에서 사리구를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2009년부터 문화유산청, 문화체육관광부, 조계종 등이 힘을 모아 반환 운동을 계속했지만 2013년 최종 결렬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찾아 사리 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면서 협의가 재개됐고, 양측은 사리는 기증 형식의 영구 반환·사리구는 임시 대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반출 후 100년 만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로 사리가 공개되는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 봉안 이후 600년 만에 최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은 불교계와 국민 모두에게 큰 경사”라며 “100년 가까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머물렀던 3여래와 2조사(가섭불·정광불·석가불·나옹선사·지공선사)의 사리가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며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관계가 가까워진 것이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법륜스님 사회로 칠정례 및 반야심경, 삼대화상 다례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진우스님과 함께 삼배를 올리고 헌향·헌화·헌다를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행사 전 사전환담에서 “사리가 환지본처 되어 매우 뿌듯하며 이를 계기로 불교가 중흥하길 바란다”며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11박 13일의 미국·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참석했다.

 

김 지사는 행사 후 SNS를 통해 “한달 보름 전, 봉선사 호산 큰스님이 오늘 사리이운과 봉안법회의 의미에 큰 깨달음을 주어 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하도록 일정을 조정했다”며 “감동스러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나옹선사의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청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를 인용해 “모든 불자와 내빈 여러분, 더 나아가 온 대한민국이 700년 전 나옹선사의 말씀과 오늘 108배의 의미를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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