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4.3℃
  • 흐림강릉 26.6℃
  • 흐림서울 26.1℃
  • 구름많음대전 27.8℃
  • 흐림대구 28.9℃
  • 구름많음울산 28.1℃
  • 흐림광주 27.2℃
  • 흐림부산 27.1℃
  • 흐림고창 27.7℃
  • 맑음제주 28.1℃
  • 맑음강화 23.8℃
  • 구름많음보은 27.3℃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6.2℃
  • 흐림경주시 29.5℃
  • 구름많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생·손보 희비 엇갈린 1분기…제3보험 돌파구 되나

손보 빅5, 순익 25.7% 증가하며 신기록 경신
3대 생보사, 1분기 순익 1.3억 원…전년比 27.3%↓
투자손익 감소에 회계제도 변경 따른 비용 증가
생보업계. '제3보험' 출시로 수익성 개선 시동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생명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영향 등으로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운 것과 달리 생보사들의 실적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생보사들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는 제3보험을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생보사(삼성·한화·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8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었다. 삼성생명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한 663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생명(3683억 원)과 교보생명(2933억 원)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36.5%, 38.7% 감소했다.

 

반면 5대 손보사(삼성·DB·현대·KB·메리츠)들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25.7% 증가한 2조 545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처럼 생보사와 손보사의 1분기 실적이 차이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손익이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1분기 채권 재분류,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 교체매매 등 일회성 요인에 영향을 받아 투자손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는 이에 대한 역기저효과가 발생해 손익이 줄었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의 투자손익은 702억 원으로 1년 전(4304억 원)보다 83.7% 급감했고, 교보생명은 5057억 원에서 2960억 원으로 70.8% 줄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5730억 원에서 5630억 원으로 100억 원(1.78%)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을 추가 적립하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원인사고일'과 '지급사유일'중 선택할 수 있었던 보험 사고 일자를 '원인사고일'로 통일함에 따라 차이나는 기간 만큼을 비용으로 인식해 손실이 늘어난 것.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1분기 IBNR 적립금은 각각 780억 원, 840억 원이다. 

 

지난해 시행된 IFRS17도 한 몫했다. IFRS17은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을 보험영업수익이 아닌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사들은 보장성보험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이에 생보사들도 건강보험 등 '제3보험'을 출시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로 생보업계의 장기 성장동력 떨어지고 있어 제3보험 더욱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빅3 생보사들은 건강보험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출신인 홍원학 대표 취임 이후 '인터넷 입원 건강보험', '일상생활플랜보험',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2' 등 종합 건강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 또한 치매와 간병 등을 중점적으로 보장하는 'The H 건강보험' 등을 출시했다. 교보생명도 '마이플랜건강보험', '평생건강보험' 등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을 선보이며 제3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에서는 보장성보험이 주를 이루는 손보사의 경우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손보사의 실적 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생보사는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고 있어 제3보험 진출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