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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사건 수사 포기했나

부천.포천 사건 수사인력 축소 빈축
수사회의도 서장이 아닌 과.계장이 지휘하는 등 수사의지 퇴색

부천 초등생 피살사건,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 화성 여대생 피살사건 등 지난해 발생해 해를 넘긴 강력 미제사건들이 수사 답보를 거듭하는 가운데 사건을 맡은 수사본부들이 수사인력을 축소시키는가 하면 제보에만 의존, 유가족과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사건발생 1년이 되가는 부천.포천 사건은 화성 여대생 사건 이후 경기지방경찰청의 수사인력 지원이 사실상 끊긴데다 수사회의 주재를 수사본부장인 경찰서장이 아닌 과.계장들이 맡는 등 사건해결 의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3일 부천, 포천, 화성수사본부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대표적인 강력 미제사건인 부천 초등생 피살사건(1월30일)과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2월8일)은 현재 부천중부경찰서 역이치안센터와 포천경찰서 가산치안센터에서 수사본부가 각각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27일 발생한 화성 여대생 피살사건도 화성경찰서 정남치안센터에 수사본부가 차려져 있다.
그러나 부천과 포천수사본부는 사건발생 1년이 되가지만 아무런 단서도 확보하지 못한채 수사인력을 축소, 주민반발을 사고 있다.
부천 수사본부는 파견 형사 포함, 60여명에 이르던 전담형사들이 현재는 37명으로 줄었다.
사건해결을 위해 지난해 6월 도내 베테랑 형사들로 구성했던 특별수사팀도 3개월여만에 흐지부지 해체됐고 20여명에 이르던 경기경찰청 수사지원 인력도 화성사건 이후 7명으로 축소됐다.
포천 수사본부는 사건 당시 4개팀 40명이었던 수사인력을 지난해말 3개팀 27명으로 줄였다.
이 가운데 수사지원부서인 관리팀을 제외하면 2개팀 18명만으로 외근 수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포천시 소흘읍 주민 황모(32)씨는 "한동안 자주 눈에 띄던 형사들이 지금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참히 살해된 어린 여학생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수사관을 늘려 다각적인 수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화성 수사본부를 포함한 이들 수사본부들은 하루 2번 열리는 수사회의 대부분을 수사본부장인 경찰서장 대신 형.수사과장이나 계장이 맡아 지휘하고 있다.
화성 수사본부 관계자는 "아침과 저녁 수사회의를 서장님이 직접 지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사건해결을 위해 최대한 뛰고 있지만 장기화되다보니 지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천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건발생 1년이 다 되도록 수사활동은 제자리만 맴돌고 제보조차 없으니 답답할 지경"이라며 "솔직히 수사본부 인력을 더 줄이려 해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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