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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내 4개 시장 랜드마크 조성에 거는 기대

시장별 최대 200억원 투입, ‘혁신모델 구축사업’ 추진

  • 등록 2024.05.28 06:00:00
  • 13면

경기도가 ‘전통시장 혁신모델 구축사업’ 공모 결과 수원 남문시장 등 4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전통시장 상권을 유럽형 건축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해 상징물(랜드마크)로 만드는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국내가 아닌 국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전통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야심 찬 기획이라는 측면에서 깊은 관심이 간다. ‘우물안개구리식’ 접근이 아닌 범세계적인 관점에서 추구하는 지방자치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선택지다. 


이번에 경기도가 선정한 전통시장 상권 4곳은 수원 남문시장 일대·안산 한대역 앞 상점가·의정부 행복로 골목형 상점가·화성 궁평해오름수산시장 등이다. 민선 8기 주요 사업인 ‘전통시장 혁신모델 구축사업’은 상권 1곳에 3년간 최대 200억원을 투입해 상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도는 이들 상권에 유럽 감성을 넣기 위해 그동안 네덜란드·프랑스·스페인 지역 시장 사례 연구를 했으며, 경기도 상권 상황에 맞게 적용할 방침이다.


도가 이들 상권에 유럽 감성을 넣기 위해 연구해온 해외 사례는 네덜란드의 마켓홀(Market Hall)과 알버트 카이프 마켓(Albert Cuyp Market), 프랑스의 앙팡루주 시장(Marché des Enfants Rouges), 파씨 시장(Marché de Passy), 생캉탱 시장(Marché Saint Quentin), 스페인의 산타 카탈리나 시장(Mercado Santa Caterina)과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 등이다. 


거대한 말발굽(또는 롤케이크) 모양의 건물인 네델란드의 마켓홀은 여행자들의 인증샷 코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랑스의 앙팡루주 시장은 파리지앵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풍성한 재래시장으로 유명하다. 파리의 생캉탱 시장은 1866년에 생긴 파리에서 가장 큰 실내 시장이다. 대형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전통시장이 쇠퇴하고 있지만, 풍성한 음식·문화로 파리 10구 인근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생캉탱 시장은 파리시 소유로서 지자체 시장관리기구가 시장 내에 매니저를 두고 청소 및 보안 등의 시장관리를 함으로써 갈등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고 효율적 시장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지난 4월에 진행된 경기도의 공모에는 총 8개 시·군에서 9개 상권이 혁신모델 구축 대상지로 평가에 참여했다. 그동안 상권 현황, 구축 가능성(입지), 사업 계획, 기대 효과, 추진 역량 등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 심의가 이뤄졌다.


이번 사업은 민간이 아닌 지역의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종래의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모델을 만들고, 전문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지역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는 경기도 관계자의 다짐에 응원을 보낸다.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개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문화와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발상의 대전환과 강력한 추진력만이 생존을 보장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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