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권선구 호매실동 1366번지에 공연장 ‘빛누리아트홀’을 개관했다.
규모 있는 공연장이 없었던 서수원 권역 최초의 공공 공연장으로,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할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매실 권역 문화 갈증 해소할 오아시스 ‘빛누리아트홀’
새롭게 개관한 빛누리아트홀 외관은 비스듬히 기울어져 보이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구조가 모니터를 통해 표출되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다양하게 변하고 생성되는 문화의 속성을 시각화했다.
지난 2019년 8월 시는 지역 발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건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공모를 거쳐 2022년 착공, 지난 2월 준공을 완료했다.
3689.9㎡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만들어져 지난 22일 공식 개관식을 진행했다.
1층의 경우 실내외 공간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내부에는 안내소와 로비, 휴게공간, 전시실 등이 있다.
특히 면적의 절반가량을 외부 공간으로 비워 개방감과 활용성을 높였는데 전시실 및 외부주차장, 사무공간 등 각 공간으로 접근하는 통로도 다양해 동선이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아트홀 시설 중 가장 핵심적인 공연장은 2층과 3층에 마련됐다. 무대규모는 259.1㎡로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과 세미나, 학술대회 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2층에는 출연자를 위한 분장실 3곳과 동선을 맞춰볼 수 있는 연습실, 3층에는 수원문화원 사무공간과 다목적 강의실, 지역문화연구소 등이 마련됐다.
객석은 329.69㎡ 총 449석으로 적당한 경사를 두고 배치돼 어느 자리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설계됐다. 객석 중앙 가장 잘 보이고 잘 들리는 핵심 위치를 장애인용으로 우선 배치했다.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설도 다양하다. 장애인 화장실, 점자 안내판과 함께 공연장 주변에 완만한 경사로를 설치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로비에 휠체어를 상비하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객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용 리프트도 운영한다.
◇공연·전시·마켓 모두 누리는 ‘문화거점’
공간 구성의 다양성은 빛누리아트홀의 다채로운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와 수원문화원은 빛누리아트홀 개관을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새빛문화주간’을 개최하고 공연과 전시, 원데이클래스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매일 오후와 저녁 시간대 시립예술단 축하공연, 시립공연단 뮤지컬 등 공연을 열었으며 마지막 날에는 제28회 수원 민족예술제 ‘기억, 그날을 오늘처럼’도 개최했다.
전시관에서는 한국미술협회수원지부가 주관한 ‘빛누리아트홀 수원문화원 개관전’이 열렸다. 시에서 활동하는 작가 20명이 참여해 수묵화, 서예 등 작품을 선보였다.
또 아트홀 내 강의실을 활용한 이야기가 있는 역사 여행, 인두화로 단청 표현하기, 반려 식물 만들기 등 원데이클래스와 강연도 진행됐다.
이 밖에 외부 공간을 활용한 플리마켓도 성행했는데 핸드메이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부터 개인 소장품을 내놓은 지역주민 등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플리마켓을 이용하던 한 주민은 “가까운 공연장이 생기고 플리마켓도 열려 공간에 활기가 도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문화 활동이 더 풍성해질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 거점 마련한 수원문화원의 발전 기대
빛누리아트홀에는 관내 문화 발전의 요람 역할을 해 온 수원문화원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
수원문화원은 1957년 수원에서 문화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선각자들의 뜻으로 창립됐는데 창립 당시 시립도서관의 한 귀퉁이에서 시작해 60여 년간 13회 이사한 만큼 독립적인 원사 공간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수원문화원은 관내 공연장이 주로 팔달구에 몰려있던 점, 장안구와 영통구는 200석 규모 공연장이 한두 곳 있지만 권선구에는 없던 점에 주목했다.
이에 빛누리아트홀 운영을 맡고 관내 문화의 균형 잡힌 발전 거점으로 삼아 서수원 주민들의 문화 수요에 부응할 방침이다.
또 아트홀 인근에 즐비한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시 보훈회관, 시립호매실도서관 등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원문화원은 빛누리아트홀을 지역주민의 생활문화 활동 공간, 새로운 자기표현과 창조 공간,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인근 기관 프로그램을 고려해 중복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주민과 청소년, 취약계층 등으로 사업 대상을 다양화할 계획도 수립 중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빛누리아트홀이 서수원 주민들이 느꼈을 문화갈증을 풀어주는 것을 넘어 시민 스스로 더 좋은 지역문화와 지역 예술의 길을 만드는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