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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없는 임산부배려석…양보 위한 '시스템' 해답 될까

핑크라이트 등 임산부배려석 자리 안내 위한 시스템 증가
“배려해야 한다는 인식만으로는 한계…시스템 확대 필요“
“임산부 보호하고 어려움 덜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찾아야”

 

지하철 내 임산부배려석 자리 비움이 오랜 시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핑크라이트’ 와 같은 새로운 시스템이 임산부배려석 자리 비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하철 내 임산부배려석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출산 여건 대책 마련’을 기반으로 2013년 서울시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됐다.

 

임산부배려석은 지하철 내 좌석 일부를 임산부용 교통약자석으로 지정해 임신 및 출산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티가 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 등을 위해 임산부배려석은 항상 비워두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도입 이후 오랜 시간 자리 비움이 지켜지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임산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산부 김모 씨(30)는 “임산부배려석에 앉아 있다가 임산부가 오면 비켜 주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임산부 뱃지를 달고 지하철을 이용하던 약 7개월 동안 실제로 자리를 양보받은 적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20대 남모 양은 “임산부배려석이 비워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임산부배려석 앞에 임산부가 서 있어도 못 본 척하거나 자는 척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산부배려석을 임산부가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부산시, 광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임산부배려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부산 도시철도 3호선에 임산부배려석 알림 시스템인 ‘핑크라이트’를 도입했다. 현재는 1~4호선에 576개의 핑크라이트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핑크라이트는 무선발신기를 소지한 임산부가 지하철에 탑승하면 차량 내 임산부배려석 수신기에 불이 켜지고 자리 양보를 안내하는 음성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핑크라이트가 도입 이후 좋은 반응을 얻자 부산시는 지난 20일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핑크 라이트 모바일 어플을 출시하기도 했다.

 

광주시도 지난 2022년 도시철도 내에서 임산부배려석을 위한 알림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임산부 배려석 위에 적외선 센서를 설치해 승객이 임산부 배려석에 착석하면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셨습니다. 임산부가 아니라면 임산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이 임산부배려석 양보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들이 등장하며 좋은 반응을 얻자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는 인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스템을 확대해 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임산부 이모 씨(30)는 “임산부배려석에 누가 앉아 있어도 해를 입을까 봐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는데 자리 양보 시스템이 확대된다면 의도치 않게 임산부가 앞에 서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임산부배려석을 비워줄 것 같다”고 전했다.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임산부배려석 자리 안내 시스템의 안내 강도나 범위에 따라 부담스러워하는 임산부들은 시스템 이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임산부를 심리적으로 보호하고 임산부의 피로 등 어려움도 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내 시스템이나 제도 도입 이후 지속적인 홍보와 관리 역시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해당 시스템이나 제도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배려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홍보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효과 역시 나타난다면 다른 지자체도 시스템 도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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