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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학생 자신감 충전 100%!’ 부일중학교의 기초학력 보장사업

‘책상 앞’으로 찾아가는 ‘학생 맞춤형 교육 선도학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활기 불어넣는 ‘두드림학교’
‘기초학력 계단’ 밟아 어두운 가정사도 이겨내다
기초학력 보장사업 성공하려면 온 마을이 함께해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기도 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촘촘한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부터 다양한 기초학력 보장 사업까지 체계적인 지원 사업을 펼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도교육청의 특색 있는 기초학력 보장 사업을 돌아보고 기초학력 보장 사업이 교육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부천시 소사본동에 위치한 부일중학교는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교훈으로 삼고 학생들과 ‘스스로 서고 함께 성장하는’ 학교생활을 펼쳐나가고 있다.

 

부일중은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기초학력을 올릴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교사들이 책상 앞으로 찾아가 직접 설명하고 시연하는 수업과 위기학생의 학습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가정까지 개선되는 프로그램 등이 자랑할 만하다.

 

학생들은 ‘학생 맞춤형 교육 선도학교’, ‘두드림 학교’ 등 기초학력 보장사업에 참여해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책상 앞’으로 찾아가는 ‘학생 맞춤형 교육 선도학교’

 

학생 맞춤형 교육 선도학교는 정규 교과 수업 때 담임교사가 협력교사와 함께 수업 지도 방법과 학생 성장 이력을 공유하고 수업 자료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집중적으로 주요 과목을 지원하기 위해 수학, 과학 교과를 운영하고 있다.

 

부일중에서는 국어시간에 ‘난독’ 상태를 겪는 학생들이 자주 있었다.

 

교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분석해 글쓰기 시간에 생각을 어떻게 문장으로 구사하는지에 대해 직접 책상 앞으로 찾아가 1:1로 지도하며 쓸 내용을 이끌어냈다.

 

수학시간에는 개념 설명을 마친 후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시간에 담임교사와 협력교사가 교실을 순회하며 1:1 맞춤형 풀이 등을 도우며 학습 소외 학생을 줄여나갔다.

 

과학시간에는 실험 실습 시 수업 내용을 놓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 앞으로 찾아가 실험 내용을 강연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실험 과정을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활기 불어넣는 ‘두드림학교’

 

‘두드림학교’는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음악치료, 미술활동, 도예활동, 생명존중, 상담 1:1 코칭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미술활동의 경우 담당강사는 아이들의 작품을 독서기록장, 스터디 플래너 등 전교생에게 배부되는 자료에 수록해 아이들에게 ‘내 작품이 모두에게 보여진다’는 자부심을 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두드림학교에 참여하며 지도교사와 친밀한 관계가 형성돼 학교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일중 두드림학교 담당 교사는 “두드림학교로 아이들은 학습할 수 있는 내적 동기를 품고, 교사와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자존감을 향상할 수 있다”며 “부일중은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되도록 모두 신청해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초학력 계단’ 밟아 어두운 가정사도 이겨내다

 

김선영 양(가명·17)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가정사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김 양은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마음이 피폐한 상태였으며 보호자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담임교사와의 공감대 형성도 불가능했고 학교생활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담당교사는 김 양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상담, 치료,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이라고 판단, 두드림학교에 참여시켰다.

 

이어 김 양을 1학년 2학기에 미술·음악활동에 참여시켜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했다.

 

‘잘하는구나’, ‘소질 있네’ 등의 칭찬을 하며 마음에 숨겨져 있던 감정을 미술과 음악이라는 도구를 빌어 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1:1 학력향상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김 양이 스스로 학습 방법을 설계하고 실행 여부를 체크할 수 있도록 ‘멘토-멘티제’를 꾸준히 진행했다.

 

담당교사는 1학년 때 김 양과 라포가 형성된 교사를 2학년 때도 연계시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방향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김 양은 차츰 자존감을 회복하며 본인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가정사를 교사에게 공유하는 등 더욱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담당교사는 3학년이 된 김 양을 두드림학교의 학업 부분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에 참가시켰고 김 양은 학습자료를 스스로 풀고 자기관리에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담당교사는 김 양의 사례에 대해 “중학교 생활 3년 동안 같은 선생님이 지도함으로써 학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줘 학생이 조금씩 변화됐다”며 “지금 김 양은 성격도 밝아졌으며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평범한 학생이 됐다”고 기뻐했다.

 

 

◇기초학력 보장사업 성공하려면 온 마을이 함께해야

 

김찬미(가명) 부일중 기초학력 보장사업 담당교사는 기초학력 프로그램 개선점에 대해 학생의 참여 유도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김 교사는 “보통 기초학력 대상자들은 학습 의욕과 동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상담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려 해도 학생의 의욕이 없는 경우 어느 정도 강제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그녀는 프로그램 진행 시 행정 업무가 과하다는 점도 짚었다.

 

김 교사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외부 강사 공고 및 채용 등을 모두 단위학교에서 진행해야 하며 강사비 지급 품의 또한 교사의 업무다”며 “학생들의 교육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아쉬워 이 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초학력 보장은 교사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 개인마다 기초학력 미달 원인과 처한 사회적 상황도 다르다”며 “무작정 학습시키기보다 원인 파악이 우선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후 학생의 학습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 제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복지센터 등이 다 같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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