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에서 사는 김유정(가명·27)씨는 야근으로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는 일이 잦다. 동네가 어두컴컴한 편이라 불안감을 느낄 때가 많은데, 최근 인천시 누리집을 보고 생활안전 공공앱 ‘안심in’을 알게 됐다.
막상 설치하고 사용하려고 보니 실망이 앞섰다. 정작 제공하는 기능은 몇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공공앱이 있어 안심은 되지만 제공하는 기능에 대한 선택권이 적어 아쉽다”며 “나에게 전화하기도 대화시간이 너무 짧다. 대화 상대와 내용도 여러 버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안심in’을 내놓은 지 6년이 넘었지만, 새로운 기능 추가 없이 처음 그대로다. 가입자 수가 제자리인 상황에서 서비스 확대는 무리라고 판단해서다.
올해 5월 말 기준 안심in 앱 가입자 수는 1만 592명이다. 그나마 지난해 말 기준 9030명에서 17%인 1526명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인천 전체 인구가 300만 명인 걸 생각하면 사용자는 고작 0.35%뿐이다.
4일 시에 따르면 올해 안심in 앱 관련 예산은 유지보수로 잡힌 6000만 원이 전부다.
안심in은 24시간 시민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자 시가 구축한 공공앱이다. 2018년 4개 구에서 시범운영한 뒤, 2019년 말 정식 출범했다.
제공 서비스는 ▲안심귀갓길 서비스 ▲긴급도움 요청하기 ▲내 친구 위치 확인 ▲안심서비스 위치 검색 ▲나에게 전화걸기 등이다.
문제는 제공하는 기능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나에게 전화걸기는 핸드폰에서 ‘어디까지 왔어’,‘ 내가 마중 나갈까’, ‘그러면 같이 들렀다 오면 되겠다’ 등 남성음성이 흘러나와 전화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25초 가량으로 대화가 짧고 내용도 다양한 연령층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기능 추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아직도 안심in 앱을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에 시는 올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등학교 등 교육청 홍보를 비롯해 여성·노인·아동 등 취약계층 관련 기관에 홍보를 요청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시 누리집, 유튜브 등도 활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선 가입자 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능 추가가 하나하나 예산이 들어가는 거라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사용자가 늘어나게 된다면 서비스 확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안심귀가 이용 건수는 모두 563건이다. 안심귀가는 도착지를 설정하고 귀갓길 서비스를 시작하면 사전에 등록해 둔 가족·친구에게 실시간으로 내 위치가 보이는 기능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