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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하며 배우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파주 초롱초 ‘슬기로운 초등생활’

파주 초롱초등학교 영상 콘텐츠 제작 동아리 ‘슬기로운 초등생활’
2024 평화통일숏츠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6년째 박상철 선생님과 4-5학년 학생들 호흡
학생들 주도로 아이디어회의·기획·촬영
자기주도능력, 의사소통능력, 미디어리터러시 등 효과

 

 

 

파주 초롱초등학교의 영상 콘텐츠 ‘분실’이 2024 평화통일숏츠영화제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을 받았다. 작년에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 영화제 맑은바람상, 사미르나스르상, 통일미래공모전 최우수상 등 8개상을 수상하며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영상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롱초의 ‘슬기로운 초등생활’ 제작 현장을 취재했다.

 

‘슬기로운 초등생활’은 2019년 파주 초롱초등학교 박상철 선생님의 기획으로 탄생한 영상 콘텐츠 제작 동아리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초등학생 친구들이 슬기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주일에 두 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연기를 한다.

 

특히 유익하고 교육적인 목적의 영상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영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주도적으로 제작하게 되며, 자율적인 동아리 운영으로 자기주도능력과 활발한 의사표현,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팀으로 운영되는 만큼 협동심과 존중, 배려의 가치도 습득할 수 있다.

 

 

제작 과정엔 학생들의 의견이 주가 된다. 학생들은 아이디어 회의에서 다음에 찍을 영상의 주제와 아이디어, 간단한 사건 전개에 대해 얘기하고 다음 시간까지 시나리오(줄거리)를 써 온다. 써 온 시나리오 중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메인으로 잡고 각자 배역을 맡은 후 촬영에 들어간다.

 

이번 2024 평화통일숏츠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분실’의 경우엔 아이디어 회의에서 ‘부부싸움’, ‘친구와 다툼’, ‘보물찾기’, ‘퍼즐’, ‘분실물찾기’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중 ‘보물찾기’, ‘퍼즐’, ‘분실물찾기’의 아이디어를 융합해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최종 선정된 시나리오의 주제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통일에 관한 관심을 상기시키고 잊지 말아야 할 마음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통일부장관상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였다.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박상철 선생님은 "초등학생들이 선정적이고 불건전한 영상에 노출되는 게 안타까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며 동아리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또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접하고 스스로 채널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연예계나 방송계로 진출하는 등 진로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평상시에는 무뚝뚝하고 감정표현도 전혀 안하던 학생이 카메라가 돌아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불같이 화를 내거나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연기에 열중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같은 대사라도 감정표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표정과 톤, 억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많이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연기를 하며 일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5학년 이지혜 학생은 “단순한 유튜브 제작이 아니라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다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친구랑 말도 할 수 있게 됐고,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니까 기분도 좋았다”고 말했다.

 

4학년 이민규 학생은 “얼마 전 수업시간에 통일에 대해 배웠는데, 통일에 관련된 영상 ‘분실’을 찍은 후 많은 내용을 알게 돼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며 “제작에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채널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올해 목표는 3편의 영화를 제작해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 학생들이 즐거운 제작 활동 가운데 많은 것을 체감하고 성장해 삶에 도움이 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박 선생님은 “이번 수상으로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영상 콘텐츠 제작 동아리 활동이 자칫 학생들이 미디어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지만, 초상권 사용 및 개인정보동의서, 채널 운영부터 댓글 관리까지 직접 운영하니 안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슬기로운 초등생활 영상 콘텐츠 제작 학생 동아리를 지도하며 꿈꾸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관심 있던 주제에 대한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해 자기주도능력, 의사소통능력 그리고 미디어리터러시 등 다양한 능력의 신장과 체감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미래와 진로에 큰 도움이 되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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