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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소리에 놀란 인천시민들…제각각인 대피시설에 ‘어리둥절’

재난 종류별로 대피시설 각각 달라
지진 옥외대피장소, 618곳 지정돼

 

‘삐-’

 

12일 오전 8시 27분. 직장인과 대학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버스 안이 순식간에 긴급문자 알림음으로 뒤덮인다.

 

멍하니 창밖을 보던 A씨(30)도 손에 들린 휴대전화로 눈을 돌려 ‘전북 부안군 4.7 지진 발생’을 확인한다.

 

서서히 숨죽어가는 알림음과 달리 승객들의 웅성거림이 커지고, 한 대학생은 “뭐야 인천에서 지진 난 줄 알았네”라고 중얼거리면서 버스를 내린다.

 

얼마 전 인천 곳곳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됐던 만큼 불안과 짜증이 시민들 얼굴을 스친다.

 

최근 인천은 오물풍선·지진·화재 등 재난 상황이 뒤섞여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재난 종류에 따라 대피하는 시설은 각각 다르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공기관·지하철역·지하주차장 등은 민방위 공공용 대피시설로, 학교 운동장·공원은 지진 옥외대피장소로 쓰인다.

 

지진 옥외대피장소는 지진 발생 시 시설물 붕괴 등에 따른 낙하물 위험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인천에는 618곳이 지정됐고, 699만 6598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문제는 서로 다른 시설이지만, 시민들에게는 대피 장소라는 인식만 남는다는 점이다. 대피시설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용도까지 나눠서 생각하는 건 쉽지 않다.

 

A씨는 “최근 오물풍선 알림 여파로 예민해져 있어 더 놀랐다”며 “재난에 따라 대피 장소 종류가 각각 다른지 몰랐다. 대피소라고 쓰여있으면 그냥 뛰어 들어갈 거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용도가 쓰여 있는 지진 옥외대피장소 안내판과 달리 민방위 대피시설 유도표지판은 ‘대피소’, ‘SHELTER’라고만 적혀 있다.

 

시 관계자는 “모든 재난 상황 훈련을 진행할 때 행안부에서 만든 ‘안전디딤돌’ 앱을 홍보하고 있다”며 “민방위 대피시설·임시주거시설 등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천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의 계기 진도는 3으로 추산됐다. 진도 3은 실내,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번 지진 관련으로 인천에서 접수된 유감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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