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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㉓ 소청·대청·백령도 자연산 미역

  • 등록 2024.06.16 10:53:51
  • 14면

 

5월 중순부터 6월이 되면 인천 앞바다에서 자연산 미역 채취가 한창이다.

 

특히 소청·대청·백령도 서해 3도에서 자라는 자연산 미역은 맛이 좋아 그 소문이 자자하다.

 

미역을 포함한 해조류는 서식처 환경, 같은 장소에서도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군집구조를 나타낸다.

 

수온, 염분, 광도, 조석, 파도, 영양염 등 다양한 환경적, 물리·화학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용이 외, 서해 백령도 연안의 해조상 및 군집구조, 한국해양바이오학회, Vol. 14, No. 2, 2022).

 

미역은 바다 수온과 관계가 많다. 미역 포자는 17∼20℃에서 성장이 좋고 25℃ 이상에서는 미역이 자라지 않는다.

 

국립해양조사원 자료에 의하면 소청도 5월 평균 수온은 13.4℃, 6월은 18.5℃다.

 

미역이 자라기에 적절한 수온으로 소청·대청·백령도에서는 5월 중순부터 6월 20일 전후까지 자연산 미역을 수확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를 낳고 해산한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는 풍습이 있다.

 

미역에는 칼슘의 함량이 많을 뿐 아니라 흡수율이 높아서 칼슘이 많이 요구되는 산모에게 좋고, 갑상샘 호르몬의 주성분인 요오드의 함량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시장에서 판매되는 미역은 대부분 양식 미역이다.

 

양식 미역은 물에 담그면 부피가 많이 불어 올라 먹을 만큼 적당하게 넣어야 한다.

 

미역국을 처음 끊이는 사람들은 미역이 부풀지 모르고 미역을 많이 넣었다가 1주일 내내 미역국만 먹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또 집에 먹을 게 없던 자취생이 마른 양식 미역을 생으로 한참 먹고 잠을 잤는데 뱃속에서 미역이 불어 계속해서 미역을 토해내며 응급실에 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자연산 미연은 양식 미역처럼 많이 불지 않아서, 먹을 만 큼 미역을 넣으면 된다.

 

미역을 불리고 나서 15분 정도 지난 후에 손으로 미역을 많이 비벼주면 맛이 좋고 담백한 미역국이 된다고 한다.

 

백아도나 소청, 대청, 백령도에서 겨울철에 홍합을 넣고 홍합미역국 끓여 먹는다.

 

성게가 많이 잡히는 6~7월에는 성게를 넣은 성게미역국을 먹는다. 자연산 미역에 홍합이나 성게를 넣은 미역국은 아주 시원하고 담백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자연산 미역에 오이를 첨가한 미역냉국은 한여름 나기에 좋은 음식이다.

 

자연산 미역은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옹진자연’ 몰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어민들이 개인적으로 판매를 한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3년 글로벌 해조류 시장 보고서’에서 해조류가 식품을 넘어 바이오 섬유와 제약, 건축 자재와 같은 분야에서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앞선 논문인 서해 백령도 연안의 해조상 및 군집구조(김용이 외)에서 백령도에서 발견된 해조류는 녹조류 7종, 갈조류 12종, 홍조류 76종으로 총 95종이 발견됐다.

 

해조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조사와 다양한 활용 방안에 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글 : 김용구 박사(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인천시 섬발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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