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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월의 어느 특별한 하루

 

이제 우리 사회에서 선거는 평범한 국민들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유치원에선 아이들이 선거놀이를 하며 놀고, 아파트에도 동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자체 선거관리위원회가 설치돼 있는 등 선거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필자는 지난 1월 1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새내기 직원으로 임용되면서 ‘선거’가 한층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게 되었다.

 

공무원 임용 후 석 달 남짓 만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라는 중요한 국가 행사를 치르면서 깨닫게 된 것은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수많은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선관위 직원이 되기 전 필자에게 선거일이란 그저 수많은 휴일 중 하나에 불과했다. 오전엔 투표를 하고, 투표 마감 후엔 방송사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 만든 개표방송을 보며 웃고 떠드는 것이 전부였을 뿐 그 이면에선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일반인들이 무감하게 보내는 그 하루가 실은 선거를 준비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선거라는 작품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리기 위해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달려간다. 하지만 혼자 달리는 것은 아니다. 그 무대 뒤에는 투·개표사무원으로 일하는 수많은 지방공무원이나 일반 시민들도 있다. 그 인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각종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것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이다. 필자는 개표소에선 투표지분류기를 운영했는데 각 테이블별로 나이, 직업 등이 다양한 여섯 명의 개표사무원들이 모여 앉았다. 그들은 선거일에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이날만큼은 성공적인 개표를 위해 일심동체가 되어 훌륭한 팀워크를 발휘했고 이는 한 치의 착오 없는 투표지 분류로 이어졌다. 그것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틈틈이 실시한 교육과 반복 훈련 덕분이었음은 물론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부문의 사람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선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선거일 다음날 새벽녘, 개표가 모두 끝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썰물처럼 개표소를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텅 빈 개표소를 바라보며 허탈함을 느낀 것도 잠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했다는 나름의 자부심으로 마음이 뿌듯해졌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는 수많은 선거사무 종사자들의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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