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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고루 갖춘 김동연…어정쩡 행보는 되레 독

진보·보수·중도 ‘협치’ 강점…‘팬덤 정치’엔 취약점
‘장래 정치 지도자’ 광역단체장 洪·吳는 대선 채비
전통 지지층 집중 및 중앙 이슈에 목소리 부족해
중앙정치 경력 無…지자체 정책만으로는 ‘역부족’
“양극단, ‘회색’ 설 자리 없어…어정쩡 행보 안 돼”

 

민선8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대권잠룡들이 하나 둘 대선 레이스 채비에 나선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강점인 ‘협치’가 대권 행보에 걸림돌이 될지 모르는 국면에 놓였다.

 

팬덤 정치가 강화된 오늘날 정치권 흐름 속 자칫 애매한 포지션이 될 수 있는 데다 중앙정치 무경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여전히 반 발자국 떨어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김 지사와 함께 대선 주자로 주목받는 민선8기 광역단체장들은 이미 ‘포지셔닝’에 돌입해 속도전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긍정평가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장래 정치 지도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진보, 보수, 중도층에서 고루 선호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팬덤 정치가 강화되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대권주자로서 기반 다지기에는 단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지사는 민선8기 전반기 내내 협치를 강조해왔지만 협치 전략이 성공한 선례가 없어 향후 모순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김 지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남경필 전 지사는 협치를 위해 정무부지사에 민주당 인물을 세웠지만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실험 실패’로 평가됐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홍의락 민주당 의원을 경제부시장에 올렸지만 역시 일부 전통 지지 세력의 이탈을 겪어야 했다.

 

아울러 2022년 시·도정이 기대되는 민선8기 광역단체장, 올해 선호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로 나란히 호명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대비 약한 중앙정치 침투력도 남은 과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중앙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인지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과거 협치 실험 실패 전례를 토대로 조금씩 보수 본색을 향한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SNS에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대통령을 향한 과욕은커녕 지금이라도 정치 자체를 그만두라”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한 만큼 보다 선명한 발언과 높은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

 

홍 시장은 민선8기 후반기를 앞둔 시점에서 국가 행정체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선언하면서 거대담론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공약을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차기 대권잠룡 간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지사는 현재 북부특자도, The(더) 경기패스 등 지자체와 관련된 여러 이벤트나 정책으로 성과 내기에 힘쓰고 있지만 전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 시장과 같이 중앙정치 경력이 없는 만큼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정치적 현안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개딸, 한동훈 팬덤처럼 팬덤 정치가 강화되면서 협치를 하려고 하면 자기 당 쪽에서 지지를 못 받는 상황이 됐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극단을 달리는 국면에서 어정쩡한 ‘회색’이 설 자리가 사라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2026년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각 당의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는데 그때가 되면 전통적인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야 대선에서 경쟁력이 생긴다. 2027년 대선에 나오려면 이제 어정쩡한 행보를 하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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