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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년 반째 3.5% 유지…환율·가계대출 불안

한은, 기준금리 12연속 동결…역대 최장 기록
물가 안정에도 고환율·가계부채 증가세 영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며 역대 최장기록을 갈아치웠다. 물가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환율 불안과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오전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이하 통방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12차례 연속 동결됐으며, 다음 통방회의가 열리는 오는 8월 22일까지 1년 7개월 이상 연 3.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동결 기간인 1년 5개월 21일(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을 넘어선 기록이다.

 

금통위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환율 및 가계대출 불안이 자리한다. 통화정책 결정의 최우선 고려대상인 물가 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환율과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부채가 기준금리 인하를 머뭇거리게 만든 것.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상실과 이란·이스라엘의 무력충돌 등으로 인해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치솟은 이후 현재까지 138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낮출 경우 이러한 환율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심상치 않은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누적 증가 규모는 26조 5000억 원으로 2021년 상반기 이후 최대 기록이다. 최근 주택 거래가 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도 10월 이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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