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학자, 시민운동가, 직장인 등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사회참여 시민합창단 ‘종합예술 단 봄날(대표 최성주)’이 13일까지 독일 베를린과 튀빙겐 등에서 공연을 한다. 3차례 공식 공연과 베를린 장벽 앞 거리 공연, 미테구 소녀상 앞 거리공연으로, 공연 제목은 ‘평화와 인권의 길 위에서’이다.
종합예술단 봄날은 이 공연을 위해 한반도의 대결과 긴장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전쟁을 중지하자는 노래 ‘착한 전쟁은 없다(작사 이건범, 작곡 강반디)’를 만들었다.
공식 공연뿐만 아니라 베를린 장벽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 또한 전쟁의 끔찍한 부산물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아픔을 상징하는 소녀상 앞 집회에서도 이 노래를 부른다. 현재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어서 코리아협의회 등이 철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연 ‘평화와 인권의 길 위에서(Auf dem Weg zu Frieden und Menschenrechten)’는 9곡의 합창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민주주의와 인권의 길 위에서’에서는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한국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서 부르던 노래들과 ‘그 쇳물 쓰지 마라’ 등 산업재해에 맞서 노동 인권을 지키자는 노래 5곡을 부른다.
2부 ‘한반도 평화의 길 위에’에서는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착한 전쟁은 없다’, ‘홀로 아리랑’ 등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 4곡을 부른다.
한편, 봄날은 독일의 ‘코리아협의회’가 기민당 소속 베그너 베를린 시장의 소녀상 철거 기도에 맞서 벌이는 반대 운동에도 함께한다. 베를린의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한국 국민들에게서 반대 운동 기금을 모은 봄날은 이를 코리아협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종합예술단 봄날(Spring Days)은 인간의 존엄, 노동의 존엄을 지키려는 싸움에 노래로 함께 연대하는 시민과 노동자의 모임이다. 2023년 독일의 INTERKULTUR가 주최한 ‘강릉 세계합창대회’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민중가요와 예술가곡, 대중가요를 편곡하여 합창으로 부르고, 직접 합창곡을 만들어 부르기도 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