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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4] (하) 사라진 그날의 영광…녹만 슬어가는 인천아시안게임경기장

인천아시안게임 위해 경기장 16곳 신설…1조 7224억원 투입
아시아드주경기장 매년 24억원 적자…대부료 소송 진행 중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수영장, 옥련국제사격장 시민 관심 벗어나

 

‘금메달 79개, 은메달 70개, 동메달 79개’

 

10년 전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획득한 메달 수다. 당시 한국은 종합 순위 2위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0개가 넘는 메달이 한국선수들의 목에 걸렸고, 인천에 지어진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의 포효와 관중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의 열정이 새겨진 경기장들은 곧 인천아시안게임의 역사가 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인천 어디에도 그날의 영광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경기장들은 인천의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한 해 유지·관리비만 280억 원에 달하는 데다 대부분의 경기장들이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경기가 열린 경기장은 모두 49곳이다. 이 가운데 16곳은 시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1조 7224억 원을 쏟아 새로 지었다.

 

특히 서구에 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4900억 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됐다. 아시안게임의 시작과 끝인 개막식·폐막식이 열린 이곳은 현재 매년 24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곳에는 연희크리켓경기장도 속해있어 육상과 크리켓 등의 경기도 가능하지만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기능을 잃은 상태다.

 

시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이곳에 웨딩홀·영화관 등의 상업시설을 유치했지만 여전히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수익시설 대부료와 관련한 소송까지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74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승마장·수영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아시안게임 이후 운영사업자를 찾지 못해 방치 상태로 남아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시에 승마장·수영장 운영권 이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는 ‘한·태 친선 승마대회’ 장소로 이곳을 선정했다. 다만 공사와 협의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300억 원이 투입된 옥련국제사격장도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있다. 옥련동 변방에 위치해 접근성이 낮고 시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선학국제빙상경기장과 문학박태환수영장은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설노후화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빙상경기장의 경우 해마다 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지만 운영권을 놓고 기존 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을 맞은 올해 9~10월을 기념주간으로 정했지만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 경기장들의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기장들이 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쓰이고 있지만 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이 10주년을 맞은 만큼 경기장들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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