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입단 11일 차’ 김지호의 2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부천FC1995를 대파하고 8경기 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2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4라운드 부천과 방문경기에서 데뷔전 멀티골을 기록한 김지호와 이규동의 쐐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9승 6무 7패, 승점 33점이 된 수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리그 선두 FC안양(승점 43점·13승4무 4패)에 승점 10점 차로 따라붙었다. 역시 1경기를 덜 치른 리그 4위 충남아산(승점 34점·9승 7무 6패)과는 승점 1점 차다.
반면 1경기를 덜 치른 6위 서울 이랜드(승점 31점·9승 4무 8패)에는 승점 2점 차로 쫒기고 있다.
지난 5월 5전 전패를 당하며 시즌 중 감독이 교체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갔던 수원은 변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6월부터 패배를 잊은 채 8경기 연속 무패(3승 5무) 행진을 이어가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이날 김보경, 뮬리치 등 베테랑들을 선발 라인에서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김지호, 이규동, 배서준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공격라인을 구성했고 미드필더는 강현묵, 홍원진, 피터, 포백은 이기제, 장석환, 한호강, 장호익으로 구성하는 4-3-3 전술로 나섰다. 골문을 캡틴 양형모가 지켰다.
골키퍼 양형모와 수비수 이기제, 장호익, 한호강, 미드필더 피터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모두 22세 이하 자원이었다.
젊은 공격수들을 전방에 배치한 수원은 전반 초반 홈팀 부천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부천 한지호와 루페타, 서명관의 슛이 잇따라 골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서서히 공세를 높인 수원은 전반 12분 피터의 슛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어 강현묵과 김지호, 이규동이 연거푸 부천의 골문을 놀렸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수원은 전반 39분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온 강현묵 대신 최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김상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 부천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2:1 패스를 부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들던 배서준이 닐손주니어의 강한 태글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입단 11일 차’ 김지호는 전반 43분 부천 골문의 왼쪽 상단을 강타하는 오른발 슛으로 프로무대 3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초반 부천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후반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부천 김선호에게 결정적인 슛 기회를 내준 수원은 이후 김선호, 이의형에게 연거푸 슛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천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낸 수원은 후반 8분 첫 번째 역습에서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부천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배서준이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찬 크로스가 수비수 사이를 지나 흐르자 골문 왼쪽에 있던 김지호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부천의 골망을 다시한번 갈랐다.
김지호는 멀티골을 기록한 뒤 원정 응원온 수원 서포터스를 향해 큰 절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으로 앞선 수원은 후반 19분 배서준과 피터 대신 이날 입단이 확정된 수원 매탄고 출신 류승완과 툰가라를 투입했고 라인업 변화 후 2분 만에 팬들에게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후반 21분 부천 진영 왼쪽에서 김지호가 올린 크로스를 이규동에 헤더슛으로 연결해 팀의 세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3-0으로 크게 앞선 수원은 이후 이규동과 김지호 대신 뮬리치와 박승수를 투입하며 다시한번 공격의 변화를 줬고 부천의 거센 반격을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한편 성남FC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에서 전반 26분 이중민이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22분 노건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종료 직전 하남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시즌 12패(5승 5무)째를 당한 성남은 승점 20점으로 리그 12위에 머물렀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