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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간 이용료율 전쟁...금감원 '제동'

업비트·코빗 2 대, 빗썸 4% 제시 후 철회...고팍스·코인원 1%대
금감원, DAXA에 공통기준 마련 요구...가이드라인 마련 주문
거래소, 투자자 끌어모으기 안간힘...이용료 통한 고객 유치 박차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간 이용료율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예치금 이용료율이 자사 거래소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각 거래소들이 적게는 1%, 많게는 4%까지 예치금 이용료율을 산정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공통기준 마련 및 시중 금융권과 준하는 수준의 이용료율이 필수적이라며 이들의 경쟁에 제동을 걸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용자의 예치금을 신뢰할 만한 은행에 보관하고,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의 일부를 예치금 이용료(이자)로 이용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문제는 가상자산시장에서 예치금 이용료율의 적정 수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저마다 각자의 이용료율을 제시하며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법안 시행 당일 업비트는 연 1.3%의 이용료율을 공지하자 뒤이어 빗썸이 연 2.0%를 제시했다. 빗썸의 공지가 올라간 직후, 업비트는 연 2.1%로, 이어 빗썸이 연 2.2%로 다시 올렸다. 이후 코빗은 연간 2.5%의 이용료율을 제시했다. 코인원과 고팍스는 각각 1%와 1.3%를 제시했다. 이후 빗썸은 4%의 파격적인 이용료율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가 12시간 만에 철회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매력적인 이용료율을 제시한 것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과도한 출혈 경쟁이 이어진다면 결국엔 거래소들의 손실로 직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내에서 이용료율 출혈 경쟁이 심화되자 금감원이 나섰다. 금융당국은 5개 거래소를 소집해 예치금 이용료율을 합리적으로 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함께 준수할 수 있는 업계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주문했다.

 

거래소들의 이용료율 상한을 제한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시장으로의 자금 몰리기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된다. 현재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제시한 이용료율은 시중은행은 물론, 국내 증권사 예치금 이용료율보다 훨씬 높다. 투자 수익과 이자 수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기존 주식 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빼 가상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시된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이용료율은 증권사 예치금 이용료율은 물론, 시중 제휴 은행의 그것을 상회하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이대로 이자율이 책정된다면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일시적으로나마 몰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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