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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아의 MZ세대 찍어 먹기] 국제 스포츠 대회,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이는 2024년 파리올림픽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유치 및 개최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올림픽 유치 당시 파리는 경쟁 없이 단독으로 개최권을 획득했는데 로스앤젤레스를 제외한 다른 후보 도시들이 유치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는 파리와의 협상 끝에 2028년 개최권을 확정 짓게 되었다. 대규모 예산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부담, 개최 후 경제적 효과에 대한 회의론 등으로 인해 많은 도시가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치 경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긍정적인 효과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제 스포츠 대회의 개최는 대회 준비를 위한 인프라 구축, 관광객 유입, 스폰서십 및 방송권 수익 등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총 2억 2천5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올림픽 역사상 경제적 성공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민간 자본을 적극 유치한 결과였다. 반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1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대회 후 30년 동안 빚을 갚아야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도 2조 2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고 일부 경기장과 시설들이 대회 후 활용되지 않거나 유지 관리가 어려워져 이른바 '하얀 코끼리'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하얀 코끼리란 유지비는 많이 들지만 실제 활용도는 낮은 자산을 의미한다.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해 개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으며 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 교류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6년 리우 올림픽은 브라질의 풍부한 문화와 자연을 세계에 알렸으며 2021년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첨단 기술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국가 이미지를 높였다.

 

새로운 친환경적 기술과 인프라의 도입을 촉진하고 홍보하여 환경 보호 의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녹색 올림픽'을 표방하며 지속 가능한 국제 스포츠 대회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경기장을 재활용 자재로 건설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또한 '녹색 올림픽'으로 브랜딩하여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한 첫 올림픽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인공 눈 제작을 위해 약 5억 갤런의 물을 사용해야 했고, 이는 현지 주민과 농부들의 물 부족 문제를 악화시켰다. 올림픽이 끝난 후 대부분의 시설은 사용되지 못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스포츠 대회의 개최는 경제, 사회문화, 환경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치는 만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대회 종료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게 되는 경기장과 같은 인프라 시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사후 이용 계획의 수립이 필수적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사회와 문화뿐만 아니라 지구적인 차원에서도 고려해야 백 년 뒤에도 국제 스포츠 대회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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