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바둑계의 새 출발을 알리는 남양주시바둑협회 회장 이취임식이 7일 오후 2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신임 목이균 회장을 비롯해 전임 회장인 심장수 변호사,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 구리바둑협회 박태식 회장, 이형숙 남양주시 문화예술국장, 남양주시의회 한근수 자치행정위원장과 시도의원, 한국기원 양상국 교수, 윤현석·허재원 사범 등 정관계, 프로아마 바둑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이 외에 대한바둑협회 정봉수 회장은 축전을,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축하영상을 보내왔다.
신임 목이균 회장은 취임사에서 "바둑을 두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인내심 증진, 예의범절이 바르게 된다"며 "다산 장약용의 도시 남양주시가 복지차원에서 한국 바둑에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소년 바둑 저변확대와 전국대회 유치 등을 통해 남양주시의 위상을 높이고, 노인복지 차원에서 바둑 보급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클럽 중심의 바둑 활성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전 웅진그룹 부회장과 웅진루카스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한 신임 목이균 회장은 프로바둑 기사이자 전 바둑 국가대표 감독인 목진석 9단의 아버지로, 한국 바둑문화 보급과 발전에 열정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석에 거주하는 프로기사 양상국 9단은 축사를 통해 "경북 문경시는 인구가 10만인데도 2억원 규모의 전국바둑대회를 진행하는 등 바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남양주시도 현역 프로기사가 7명이나 거주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바둑이 활성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식전행사로는 12시부터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유바둑 대국이 진행됐으며, 최병일 씨의 하모니카 독주가 이어지면서 남양주시바둑협회 재 창단 분위기가 한 껏 고조됐다. 식후행사로는 GNS 색소폰 앙상블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신구 바둑회장의 바둑대결, 프로기사 양상국 교수의 해설로 프로기사와 아마기사의 다면기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단순히 신구 회장 이취임식을 뛰어넘어 바둑이 스포츠로 돌아선 지 10년이 넘었지만 국민들 사이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점점 쇠퇴 일로를 겪는 등 허약해진 바둑계의 활로를 되찾기 위한 자리로 의미가 있다.
권오풍 남양주시바둑협회 사무국장은 “한때 유망주 발굴의 요람이었던 어린이 바둑대회조차도 사라지는 등 근래 바둑계의 초석이 흔들리고 있다"며 "바둑협회를 반드시 재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바둑 인구는 구리시가 200여 명, 남양주시가 400여 명 정도다. 하지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애기가 등을 합치면 1500여 명은 훨씬 넘을 것이란 게 바둑계의 추산이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