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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게 다가가는 미술관…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하반기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식문화’ 주제
1부 정찬부 작가, 2부 스튜디오 1750 참여…식재료 오브제로 표현
“미술관에서 다양하게 상상의 가지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 되길”

 

노란색으로만 생각했던 레몬은 덜 익으면 연두색으로, 잘라보면 연한 노란색으로 보인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노란색도 여러 가지로 보이는데, 어린이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식재료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살펴보며 식문화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식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이 열렸다. 상반기 ‘반려’를 주제로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를 열었던 미술관이 하반기 식문화를 주제로 기획한 전시다. 어린이들은 과일의 형태, 미래 식물 등 식문화를 포괄적으로 탐구하게 된다.

 

전시 제목인 ‘말랑 통통 미술관’은 ‘맛있다, 새콤하다, 달다’와 같은 맛을 표현하는 기존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시대가 변하면서 유행하는 식재료의 식감이 달라지는 것에서 착안해 ‘말랑’을 차용했다. 또 현대미술을 통해 통통 튀는 상상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통통’을 썼다.

 

전시는 정찬부 작가가 참여하는 1부 ‘이상한 과일 나라’, 스튜디오 1750이 참여하는 2부 ‘미래 반찬 연구소’로 진행된다.

 

 

1부 ‘이상한 과일 나라’엔 잘게 자른 빨대를 이용해 레몬과 참외, 바나나, 호박, 오이, 딸기, 수박, 사과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빨대를 이용해 다양한 조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정찬부 작가가 페르소나인 곰돌이를 이용한 작품 ‘혼자서 당당히’(2010), ‘맛있는 오브제’ 시리즈(2022~), ‘피어나다’ 시리즈(2021)을 선보인다.

 

2부 ‘미래 반찬 연구소’엔 미래적 상상력으로 기후 및 유전자 변화로 특성이 달라진 미래 식물을 풍선으로 표현한 설치 작품 ‘검정 가시선인장’(2022), ‘방울주머니’(2022)가 전시된다.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식문화에 대해 얘기하며 ‘나만의 식물 사전’, ‘4컷 요리 만화’ 등 연계 체험도 진행된다.

 

 

6일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찬부 작가는 “빨대로만 이뤄진 전시는 2008년에 시작했는데, 당시 작업을 구성하기 위해서 카페에 앉아 있을 때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빨대를 버리는 모습을 보고 ‘사물의 연도가 다 됐다’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창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용도가 다 된 사물을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작품을 만들었을 때 더 이상 폐지되지 않는 것은 어떤 특별한 지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작가는 마치 연금술사가 되고 작품들은 모여 세계를 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찬부 작가의 페르소나인 곰돌이J의 의미를 묻는 질문엔 “곰돌이J는 반려견 태풍이의 애착인형을 대상화한 것”이라며 “이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혼자서 당당히’는 곰돌이J가 외롭지 않고 혼자서 당당히 나아가길 바라는 뜻이 담긴 직관적이고 감정에 솔직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를 기획한 권순지 수원시립미술관 에듀케이터는 “아이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식문화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며 “작가님들의 코치나 상상력이 들어간 작품들을 통해 미술관에서 더 다양하게 상상의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부 ‘이상한 과일 나라’는 10월 6일까지, 2부 ‘미래 반찬 연구소’는 10월 15일~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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