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송도유원지 인근 공유수면 매립으로 조성된 부지에 중고차 수출업체가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기어코 2014년부터는 송도유원지까지 야적장으로 쓰이면서 사실상 이 일대는 중고차 수출단지화 됐다.
현재 1500여개 업체가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대부분 현장에 컨테이너와 폐차한 버스를 사무실로 사용하는 등 영세하다.
또 야적장에 중고차를 세워놓고 중개인들에게 이른바 마당장사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 등 불·탈법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업체들은 야적장에서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필요 장비 및 폐유·폐수처리 시설 등을 갖추지 않은채 자동차를 무단 해체·절단하기도 해 토양오염을 유발하고, 수출이 불가능한 압류차와 도난차 등도 부품으로 수출하는 실정이다.
송도유원지의 부활 및 개발을 위해서는 중고차 수출단지의 이전이 필수적인 이유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은 인천 남항 역무선 부두 인근 총 39만 8155만㎡에 친환경·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스마트 오토밸리)를 건립하기로 했다.
대규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해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해 송도유원지를 정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스마트 오토밸리 건립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이마저도 현실화가 어렵게 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 반대’다.
연안동 일대 주민들은 교통체증과 소음, 분진 등의 피해를 우려하며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사업자 측이 지난 2월 열려던 ‘스마트 오토밸리 주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7일 연수구는 이 같은 상황에서 송도유원지의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필요성과 주민 설득이 상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 설득은 사업자와 인천항만공사의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현재 진행중인 ‘송도국제도시 일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따라 송도유원지 일대의 개발행위제한구역 고시가 내년 6월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고시 기간이 끝났을때는 소송 등이 있었지만 현재는 기간 연장으로 인해 관련 소송은 없다”며 “아직 스마트 오토밸리가 중구의 허가도 못 받은 상태로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을 위한 적극적인 주민 설득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시의회에서도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박창호(국힘·비례) 시의원은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고차 수출산업 활성화 방안 간담회’를 열고, 계획형 복합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에 힘써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간담회에서는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가 인천의 중고차 수출산업 활성화를 위해 ▲계획형 복합 중고차 수출단지(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산업통상부, 중소벤처부, 국토교통부, 인천항만공사 등과 중고차 수출지원 관련 유기적 협력 채널 구축 ▲인천시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 ▲단지 조성 관련 현안의 적극적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스마트 오토밸리는 당초 올해 말 착공, 2026년 완공을 계획했으나 올해 안으로 착공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이후의 송도유원지 일대 토지주들의 난개발과 보상에 따른 반발 등 난관도 산적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