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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근의 언론 돞아보기] 지금, 언론 혁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언론 보도의 많은 부분이 현재를 설명하는 데 할애되지만, 근미래를 전망하는 보도도 적지 않다. 언론의 근미래 전망은 대부분 현실에 근거하기에 높은 확률로 실현된다. 최근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변화시킬 근미래를 제시하기 바쁘다. 인공지능 도입으로 인해 개인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조직 운영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산업 구조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지 등이 매일 지면과 화면을 덮고 있다. 인공지능 이전에도 유사한 언론 보도 패턴은 늘 존재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얘기한 때가 엊그제다. 그전에는 인터넷, 이보다 전에는 컴퓨터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이들 보도 당시에도 개인 삶, 조직 운영, 산업 구조 변화를 전망했다.

 

근미래에 대한 사회 전반의 대응을 강조해 온 언론은 자신의 변화와 대응에 뒤처져 오늘날까지 이른다. 아이러니다. 다가올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해온 언론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각종 데이터와 전문가 의견을 빌려 제시한 언론이다. 하지만 정작 언론인, 언론사, 언론산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변화에 둔감했으며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전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언론인의 전문성은 의심받고 있고, 언론사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으며, 언론산업의 위기는 일상이 돼 버렸다. 생존과 유지가 강조되면서 전통적인 제4부로서 사회적 역할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무엇보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회복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구조 조정 또는 폐업을 하거나 매각되는 언론사가 늘고 있다. 흉흉한 현실이다.

 

언론사에는 다양한 직군만큼이나 여러 부서가 존재한다. 기본 업무라고 할 수 있는 뉴스의 생산과 유통 관점에서 본다면, 소위 기자가 소속된 편집국, 보도국 등 이른바 뉴스룸이 핵심 부서다. 따라서 개별 언론사, 나아가 전체 언론산업의 변화와 현실 대응은 뉴스룸에서 시작돼야 한다. 하지만 뉴스룸은 혁신이라는 단어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뉴스룸에서는 여전히 엄격한 위계질서가 작동하고 있다. 이는 상명하복 문화를 공고히 만든다. 기존 작업 또는 업무 방식이 고수되고 있다. 이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돼 효율성을 따질 수 없게 한다. 기자의 자기 개발이나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는 저연차 기자가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근미래를 위한 위계질서 파괴, 업무 효율성 강화, 개인 역량 강화 등은 이미 언론 보도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강조했던 얘기다.

 

역사는 반복된다. 언론 보도도 반복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강조하는 보도가 넘친다. 개인별, 조직별, 산업별 대응 전략의 제시도 매일 보도되고 있다. 이전 인터넷이나 컴퓨터 관련 보도처럼 말이다. 언론사는 자신이 보도한 내용의 현실 설명력을 확인하고 실험을 단행해 뉴스룸의 경쟁력과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 언론의 존재 필요성이 의심받는 지금이다. 뉴스룸 변화와 혁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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