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1 (일)

  • 맑음동두천 21.2℃
  • 맑음강릉 21.8℃
  • 맑음서울 25.7℃
  • 맑음대전 24.0℃
  • 구름조금대구 24.2℃
  • 구름조금울산 22.5℃
  • 맑음광주 25.5℃
  • 구름조금부산 25.3℃
  • 맑음고창 22.3℃
  • 맑음제주 24.9℃
  • 맑음강화 21.2℃
  • 맑음보은 21.2℃
  • 맑음금산 22.2℃
  • 맑음강진군 23.9℃
  • 구름조금경주시 21.9℃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밝은 표정 뒤 각 세운 한동훈·이재명…대표회담 ‘신경전’

11년 만의 여야 대표회담 실시
韓 모두발언서 李 겨냥 작심발언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현금 살포 지적
李 “대통령 탄핵소추권도 논의” 맞불
채상병 특검법 조건 수용 밝히며 압박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년 만의 여야대표회담에 돌입한 가운데, 모두발언부터 각을 세우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1일 오후 2시쯤 대표회담 전 모두발언을 앞두고 국회 본관 공개홀에 먼저 도착한 이 대표는 밝은 미소와 악수로 한 대표를 마주했고, 한 대표 역시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한 대표의 모두발언이 중간쯤에 접어들었을 무렵 반전됐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은 현금살포를 민생 대책으로 말하지만, 쓸 수 있는 혈세는 한정적이다. 모두에게 획일적인 복지가 아닌 모두의 필요에 맞춰진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 생각”이라고 작심발언을 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민생대책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의) 민생대책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현금살포 같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고 정교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불체포특권, 재판기간 중 세비반납 등 이미 국민여론이 충분히 공감하고 논의된 ‘특권 내려놓기’ 개혁을 반드시 실천하자”며 “과거 이 대표도 면책특권 제한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으니 양당 대표의 생각이 같은 지금이 면책특권 제한 추진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수사나 기소에 관여한 검사들을 상대로 한 민주당의 탄핵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고 자극했다.

 

특히 “곧 나올 재판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은 설령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을 넘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며 “그러니 민주당도 재판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실 거라 기대한다. 무죄를 확신하고 계시는 듯하니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점점 표정이 굳어가던 이 대표는 자신의 모두발언 차례가 되자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존중하지 않으면서 존중하는 척하고 상대에게 무엇인가 뺏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얘기하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 대표는 “전 국민의 관심사이자 오래 끌어온 채상병 특검법, 한 대표도 전 국민을 상대로 공언했다. 저는 그것이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 진심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제3자 특검 추천으로 하자고 말했고 증거 조작 조건도 붙이셨다”며 고개를 돌려 한 대표를 응시하면서 “하시지요. (조건도) 저희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 입장이 난처한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 결단해 달라”며 “소소한 조건들을 추가한다면 그 역시도 저희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거듭 압박했다.

 

한 대표의 ‘현금살포’ 지적에는 “‘현금 지원’이라고 말하는데 잘못 알고 있다”며 “현금 지원이 아니라 특정 개월 내에 쓰지 않으면 소멸하는 소멸성 지역화폐, 즉 소비쿠폰”이라고 정정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의 특권을 ‘정치개혁’ 하자는 한 대표의 제안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통령의 소추권에 대해 같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 따라 법의 적용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치개혁은 심각하게 논의하되 형평성 있고 심도 깊게 논의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맞불을 놨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