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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만 되면 쏟아지는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 악취 민원 해결책 없나

각 지자체마다 수종 갱신 사업은 막대한 예산 등 꿈도 못 꿔...열매 조기 채취 등 민원 최소화 노력
일부 지자체, 은행나무 우수 관리로 '2024년 전국 우수 관리 가로수길’ 최종 선정 쾌거도

 

가을철만 되면 쏟아지는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 악취 민원으로 인천지역 각 군·구마다 수종 갱신 및 열매 조기 채취 등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나무는 성장이 빠르고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가로수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수종이지만 가을철마다 떨어지는 열매와 열매에서 풍기는 악취 문제로 인한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민원 내용 대부분은 은행나무 가로수 수종을 갱신하거나 갱신이 어렵다면 열매가 떨어지지 않도록 암나무를 수나무로라도 교체해 달라는 요구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올해도 악취를 맡아야 하냐'는 민원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 지자체를 막론하고 수종 갱신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막대한 갱신 비용 때문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부평구에만 은행나무 가로수가 8000주에 달한다. 수종 갱신을 하기 위해서는 한 주당 100만 원 가량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수종을 바꾸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3000주 정도 되는 암나무에 대해서는 해마다 보도 폭이 좁거나 버스정류장 양 옆 등 위치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교체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수종 갱신사업 관련 예산이 줄어 전체 가로수 대상 위험목 등급순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민원 발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굴착기 등 진동기가 부착된 설비를 임차해 열매 조기채취를 40여 일 진행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은행나무 열매 조기 제거작업은 가로녹지 관리원 등이 ‘진동 수확기’를 사용해 열매를 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자체별로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시행하고 있다.

 

부평구 뿐 아니라 계양구나 중구 등 다른 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은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수종 갱신이나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것보다는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에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로수길 악취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미추홀구도 최근 은행나무 열매 조기 제거공사를 위해 경원대로 등 17개 노선 은행나무 가로수 1449주에 대한 열매채취로 8991만 4000원 예산을 마련하고 입찰공고를 냈다.

 

다만 미추홀구는 이와 별개로 최근 은행나무를 우수하게 관리해 지난 8월 인하대 후문 일대 1.4km 구간 ‘인하로 은행나무길’이 산림청에서 진행한 '2024년 전국 우수 관리 가로수길’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사실 선정된 대상지도 한때 은행나무 열매 악취로 수종 갱신 요청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주민 설문조사를 비롯한 주민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열고 은행나무 수형 개선 및 열매 조기 채취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마침내 명품 가로수길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미추홀구는 특히 원형의 특색있는 나무 모양 관리 및 지속적인 환경순찰 및 정비, 가로수 위험성평가 진단 등을 통해 안전하고 아름다운 은행나무 가로환경을 꾸준하게 유지·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환경단체 대표는 "가을철마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열매 조기 채취 및 가지 주변 그물망 설치 등 은행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며 "가로수로서 은행나무가 가진 장점이 더 많은 만큼 열매가 떨어지는 시간만큼만 참아주는 배려가 아쉽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 논의의 장부터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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