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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기본부 구행사 1년째 방치…주민들 "활용 방안 아쉬워"

한은, 다른 용도 활용 계획 無…외부 입찰 통해 매각 예정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수원 광교로 이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장안구 영화동에 위치한 구행사는 여전히 매각되지 않고 방치된 상태다. 오랜 시간 지역의 상징적 공공기관이었던 만큼, 주민들은 빈 건물로 남아 있는 구행사를 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5일 오전, 한은 경기본부 구행사는 굳게 닫힌 철문과 텅 빈 부지로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바로 앞 대로변을 지나는 차들과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풍경은 셔터가 내려져 있는 행사 현관 및 텅 빈 부지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은 경기본부는 1972년 ‘한국은행 수원지점’으로 개점해 지역경제 조사, 금융기관 예금·대출, 국고금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2002년에는 ‘경기본부’로 명칭을 변경하며 인근 사회복지시설과 보육기관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50년 넘게 자리했던 영화동에서 지난해 7월 영통구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구행사는 빈 건물로 남게 됐다.

 

이전 후 한은은 구행사를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수차례 유찰되며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구행사가 위치한 지역은 수원화성 인근으로, 지난해 12월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규제 완화에 따라 건축물 높이 제한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건물은 방치되고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오랜 기간 지역의 상징이었던 건물이 빠르게 활용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오랫동안 지역을 대표하던 건물이 방치된 것이 안타깝다”며 “화폐박물관 같은 문화공간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1년 넘게 빈 건물로 남겨두는 것보다 빨리 매각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은 경기본부는 구행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않고 외부 입찰 등을 통해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인근 주민분들을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접했다"며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은 없고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 매각절차를 시도했지만 유찰됐고 정확한 처분 날짜 및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구행사로 인해 미관이 헤쳐지거나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따로 예산을 편성해 조경이나 행사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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