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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가치 전하는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볼거리 풍성

10월 20일까지 이천, 여주, 광주, 경기도 일대서 진행되는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협력'을 주제로 14개국 26명 작가 75점 전시…여주, 광주서도 공모전, 소장품전 열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가 내달 20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이천),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여주), 경기도자박물관(광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경기도에서 개최하는 국내 유일 도자예술 부문 ‘비엔날레(격년제 국제미술행사)’다. 주제전에서는 국내외 14개국 26명의 작가의 작품 75점을 선보인다.

 

이번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투게더-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다. 프랑스 철학가 미셀 드 몽테뉴의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라는 철학을 관통한다. 나와 고양이의 관계를 조명하며 ‘협력’의 의미를 탐구한다.

 

 

전시는 1부 '세계와 함께: 순환하는 대지의 질서', 2부 '타자와 함께: 우정에 대하여', 3부 '자신과 함께: 디지털 세상 속에서'로 구성됐다.

 

1부 전시가 시작되는 1층에는 마리떼 반 데어 벤(Mariette Van der ven)의 ‘네가 어떻게 감히’가 전시돼 있다. 스웨덴에서 주목한 두 인물 ‘삐삐 롱스타킹’과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001~)의 모습을 결합한 조각상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이 작품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킴 시몬손(Kim Simonson)의 작품 ‘모스 피플’ 역시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울창한 숲에 쌓인 아이들의 눈은 공허하다.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며 순수하게 살아가지만 아이들의 삶은 쉽지 않다. 나일론 섬유 등 흔치 않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도자들은 푸른 숲의 아이들을 표현하며 독특한 작품을 완성시킨다.

 

 

'2부 타자와 함께: 우정에 대하여'는 퀴어, 유색인종,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조명한다.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을 소환하되 공존하며 관계 맺는다. 팁 톨랜드(Tip Toland)의 작품 ‘백색증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 청소년’은 아프리카에서 백색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이 겪는 차별과 학대, 고통과 불안에 대해 고발한다. 인간의 무지, 욕심으로 인한 비극을 극대화한다.

 

한나 피어스의 ‘헤드 팝스!’는 코로나19 당시 전 세계를 휩쓸었던 질병으로 단절됐던 인간의 관계를 그린다. 각 인물의 혓바닥에 바이러스가 퍼진 모습이 표현되는데, 비말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던 당시의 모습을 팝아트로 풀어냈다. 유머러스하고 장난스러운 구성은 인간 관계에서 유발될 수 있는 긴장감을 완화시킨다.

 

 

3부 '자신과 함께: 디지털 세상 속에서'는 AI가 가져온 세상에서 고립되고 소외된 사람들을 호명하며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일상에서 함께 차를 마시는 일, 식사를 하는 일 등 ‘놀이’와 ‘의례’의 관점에서 협력의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황 춘마오의 작품 ‘핑크 드림 미러’는 도자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식기나 주전자 등 일상에서 쓰이는 도자를 만드는 황 춘마오는 삶과 가장 가까운 예술로서의 도자기를 보여준다.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국빈 연회장에 사용된 식기처럼 그의 작품은 화합의 장을 이루며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사람들을 연결시킨다.

 

이번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에서는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전 ‘현대도예-오디세이’를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며 학술회의로 국제도자학술회의, 라운드테이블, 학술심포지엄 ‘모두의 박물관’, 조선왕실백자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워크숍엔 국내외 도예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도자워크숍, 아티스트 토크&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부대행사로 문화예술 콘텐츠 공유 프로그램 ‘찾아가는 비엔날레-느슨한 연대’,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몽테뉴의 고양이들’, 키즈비엔날레- Art Playground, 제4회 경기공예페스타, 반려테마전, 모두를 위한 공예, 경기도자미술관 흙놀이터가 개최된다.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도자 공모전 ‘제12회 국제공모전’이 열려 경쟁을 뚫고 선정된 20여 개국 작가 57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경기도자박물관 소장품전에서는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한국도자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임미선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도자기는 가소성이 제일 좋고 제일 저렴한 소재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지 성형이 가능하다”며 “도자기는 거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누구에게나 자유롭다”고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자기라는 매체는 아프리카부터 아시아까지 고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계층에서 쓰기 때문에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샘플이 된다. 투게더를 말하기에 너무나 좋은 매체가 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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