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총 25건의 ‘직장 내 괴롭힘’이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민주·김포갑)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및 처리 현황’을 통해 나타났다.
5대 은행에서 직장 내 괴롭힘은 지난 2022년 8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6월까지 총 5건이 접수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각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은행·하나은행 각 2건, 신한은행 1건 순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직장 내 괴롭힌 신고 5건 중 3건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은행권 직장 내 괴롭힘이 증가하는 것은 성과 지상주의와 경직된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억대 연봉에도 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이 심심치 않게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5대 은행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실정”이라며 “괴롭힘을 가볍게 여기는 은행 내부의 안일한 인식과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갑질 횡포를 지켜본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합의한 산물"이라며 "갑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단순 개인의 갈등이 아닌 근무 환경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하는 은행의 자체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