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신사업에 본격 나섰다. 지난 24일 한난은 삼송지사에서 '데이터센터 에너지 이용 효율화 및 집단에너지 저탄소 수급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저탄소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난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IT 장비로 인해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건물로 꼽히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화와 저탄소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AI와 데이터 산업의 성장으로 도심 속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열섬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난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함으로써 도심 열섬 현상까지 완화할 수 있는 문제해결형 에너지 사업을 선보였다. 이번 사업으로 삼송지사에서는 1조 20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상희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은 이번 협약식에 참석해 한난의 폐열 활용 모델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박 과장은 “해당 기술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과 연구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며 한난의 에너지 효율화 모델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난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정보서비스 산업으로 미활용 열원 활용 범위를 넓혔다.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는 MOU를 체결하고 시범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협약을 통해 에너지 이용 효율화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이번 사업은 도심 속 에너지 효율 향상과 열섬 현상 해결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혁신적인 에너지 신사업”이라며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바이오가스 산업과 수소 생산 공정열 등 다양한 미활용 열원을 추가 발굴하여 국가 에너지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난은 현재 13%인 미활용열 이용 비율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