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와 LG트윈스가 배수의 진을 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11일 저녁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5전 3선승제)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1차전을 3-2, 1점차로 신승한 kt는 2차전(2-7), 3차전(5-6)을 LG에게 모두 내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대로 놓는 듯 했다. 하지만 운명의 4차전, kt는 연장 11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에 6-5로 역전승해 SK와의 5위 결정전부터 보여준 마법 같은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이제 남은 5차전에 양 팀은 시리즈의 명운이 걸린 한판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를 지면 어차피 모두 끝이기 때문에 양 팀은 사활을 건 후회 없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5차전 양 팀 선발의 중책은 지난 2차전에 맞붙었던 엄상백(kt)과 임찬규(LG)에게 맡겨졌다. kt 엄상백은 이날 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의 쓴맛을 본 만큼 5차전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또 통산 포스트시즌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던 임찬규는 2차전에서 5.1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해 또다시 LG 승리의 파랑새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양 팀 선발이 조금이라도 부진한 모습이 보일 경우 바로 투수 교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결국 단기전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 교체 타이밍과 수비 집중력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눈 여겨 볼만하다.
4차전 경기를 마친 후 kt 이강철 감독은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것 같았다"며 "2사 만루에서 이길 확률이 무사보다 좋았다. 내일이 없는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잘 풀어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의 염경엽 감독 역시 “어차피 마지막 경기니까 상황을 봐서 총력전을 예상한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빛나는 LG와 KBO역사 상 최초의 5위 결정전 승리 연이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 ‘업셋’의 기세를 등에 업고 준PO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며 2024 시즌 마법 같은 가을야구의 신화를 쓰고 있는 kt.
여기에 준PO 상대가 최종전까지 가길 누구보다 바라며 최상의 결과에 웃음 짓고 있을 정규리그 2위 팀 삼성까지.
2024 KBO 리그 포스트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