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홈팀 요르단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B조 3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월드컵 예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1월 열린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대한민국에 2-0으로 패배를 안겼던 요르단에 대한 설욕전이란 의미에서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대표팀은 전반부터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을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요르단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과 지난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팀에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 대표팀은 다소 위축된 상태에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예상한 대표팀은 동료들의 줄부상에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38분 한국 대표팀의 첫 골이 나왔다. 설영우(즈베즈다)가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쇄도 하던 이재성(마인츠)이 헤딩골로 연결시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후반 6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하자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교체투입됐다. 동시에 전반 내내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를 오현규(헹크)로 교체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기 넘치는 플레이에 빠른 볼처리로 패스가 살아났다. 상대 박스 밖에서 빈 공간이 생길 때마다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자 요르단의 거친 플레이 역시 차단됐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한국 대표팀에 여유가 생긴 반면 요르단은 더욱 다급해졌다. 자신들이 준비한 계획이 모두 틀어지면서 역습 위주의 공격도 맥없이 끊겼다. 특히 세계적인 철벽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조유민(알 샤르자)의 완벽한 수비호흡에 막히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불안한 1-0리드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23분 대표팀에 소중한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6분 엄지성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털티에이리어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찬 강슛이 그대로 요르단 골망을 갈랐다.
이후 경기는 큰 공방 없이 2-0 한국 대표팀의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요르단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B조 선두(승점 7)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치른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