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만 잡아보자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어요. 3세트부터는 상대 선수의 체력이 떨어진 걸 느끼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죠"
15일 김해시 마산합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5일째 스쿼시 여자 18세이하부 개인전 결승전에서 조아연(오남고)이 생애 첫 전국체전 금메달과 함께 경기도 스쿼시 종목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조아연은 박솔민(광주 동일미래과고)을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1세트와 2세트에서 조아연은 박솔민에게 각각 13-11, 11-9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0-2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조아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두 세트는 초반부터 점수를 내줬지만 차근차근 따라잡아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한 세트도 못 이기고 끝낼 수는 없었다"며 "한 세트만이라도 잡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조아연은 3세트 11-8 승리를 시작으로 그렇게 한 세트, 한 세트씩 박솔민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경기가 진행될 수록 상대 선수의 체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자 조아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 공격적인 자세로 상대를 벽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3세트부터 상대 선수 체력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공을 앞 뒤로 반복해서 보내며 상대를 더욱 흔들었다"며 당시 전략을 상기했다.
결국 4세트 11-7, 5세트 11-8로 3판 연속 승리하며 3-2 영광의 역전극을 펼쳐냈다. 경기 직후 남은 단체전을 준비하던 조아연은 "오늘 개인전과 단체전 중요한 경기가 모두 있어서 긴장했는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고 단체전에 임하게 돼서 좀 더 자신감이 붙게 됐다"고 전했다.
조아연은 전국체전 전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으며 결승전 진출은 커녕 경기 일정 자체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다행히 그는 대회 첫 날부터 도스포츠과학센터의 밀착 컨디셔닝을 받으며 부상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햄스트링 부상과 결승전 초반 연속 2세트를 내주는 등 극한의 상황 속에서 그가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멘탈 관리'와 그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조아연은 "멘탈관리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면서 "나를 뒷받침 해줬던 부모님이 계속 생각났다"며 결승전 마지막까지 뛸 수 있었던 계기를 밝혔다.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