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세와 국제유가 내림세에 우리나라 수출입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선행지표인 수입물가가 하락한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35.19(2020=100)으로 전월 대비 2.2%, 전년 동월 대비 3.3% 떨어졌다. 지난 8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수입물가지수는 2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른 데다, 국제유가도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곳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1354.15원이었던 원·달러 평균 환율은 9월 들어 1334.82원으로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77.6달러에서 73.52달러로 5.2% 떨어졌다.
원재료는 광산품(-4%)을 중심으로 3.4%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5%), 석탄·석유제품(-3.7%)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2.1%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8%와 0.7%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6.6%), 망간광석(-14.2%), 나프타(-3.8%), 고철(-7.7%) 등의 하락세가 거셌다.
9월 수출물가(127.09) 또한 전월 대비 2.3% 낮아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2% 올랐지만 공산품이 2.3%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7.8%), 화학제품(-2.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석탄·석유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5.0%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기계및장비 등이 증가하며 2.4%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2.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0.4%)이 하락하고, 수출가격(1.0%)은 상승해 1.4%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을 통해 수입해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지표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3.9%)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