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대학서예연합은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전국대학서예연합 제1회 연합전’을 개최한다. 18곳의 대학교 서예동아리에서 모인 대학생들의 작품 80점을 한데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전은 전국대학서예연합에 소속된 모든 대학교 서예동아리가 참여하는 첫 번째 대규모 연합전시다. 건국대, 경북대, 공주대, 국민대, 단국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명륜캠퍼스), 성균관대(율전캠퍼스), 세종대, 성신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충남대, 홍익대 총 18곳의 동아리가 함께 한다.
전국대학서예연합은 국내 대학교 소속 서예 중앙동아리의 연합으로 대학교 서예동아리 간의 교류를 추진하며 대학 서예 문화의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23년 각 대학교 동아리 회장들이 모여 출범했으며, 네 차례의 지회 교류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전국대학서예연합 제1회 연합전’은 전국대학서예연합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모든 학교가 함께하는 전시인 만큼 각각의 동아리의 기량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선보인다. 고대 서체를 정갈하게 담은 작품부터 자유분방한 현대 서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대학생들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연륜과 관록이 중요한 서예 특성상 전시에서 대학생의 작품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 대학생을 위한 서예 전시는 동아리 내부 전시나 서예협회에서 진행하는 학생 서예대회에 국한됐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동아리 단위를 벗어난 전국 규모에, 기존 서예협회가 아닌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개최하는 ‘대학생들만의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서예동아리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전국 곳곳에 멀리 떨어져 있어 교류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배움을 나누며, 각자의 개성이 어우러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서예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일체감과 정체성을 얻게 되고, 서예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더욱 깊어져 동아리 활동이 한층 더 활발해질 것이라 기대된다.
전국대학서예연합 초대 회장 김원경(홍익대학교)은 “편리하고 자극적인 것이 넘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서예의 가치와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대학생들은 특별한 존재이며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관람객분들은 이러한 학생들이 마음이 담긴 작품을 보면서 현실에 치여 잊고 살았던 가치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동안 전국대학서예연합이 부대사업으로 진행했던 디자인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을 굿즈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서예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굿즈 제작은 각 동아리 구성원들에게 창의적 표현의 장을 제공하며, 그들의 노력이 실질적인 결과물로 나타나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