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4시간 파업을 진행하고 오는 18일에는 7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4일 지부는 최근 사용자 측의 2차 임금·단체협약 제시안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부 관계자는 "사용자 쪽은 2차 제시안에서 지난해 인상 폭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여러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어 파업을 지속한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 사용자 측은 최근 지부에 기본급 12만 25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을 포함해 성과금 영업이익률 1%당 50%·중대재해 미발생 시 50% 지급, 격려금 400만 원 등을 제안했다.
최근 호황을 맞은 조선업황을 고려하면 '새발의 피'라는 것이 지부의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HD현대미포의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6조 615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1.3% 상승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도 개선했는데 현재까지 영업이익은 3764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428.7% 증가했다.
지부는 HD현대 조선 3사를 비롯해 일제히 호황을 맞은 삼성중공업·한화오션을 같은 ‘빅3’ 조선소 노동자들과 함께 4월부터 공동으로 교섭을 진행했고 공동파업했다.
지부 관계자는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하는 것이 목표나 사용자 쪽이 지난해보다도 낮은 임금인상폭을 2차 제시안으로 제시하고 그 외 교섭 안건에 대해서는 제안조차 없는 등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