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당 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국정감사 기간 중 특별히 ‘언행’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친전에서 “국정감사로 노고가 많다. 국민의 대표로서 민의를 대변하고 정부를 감시·견제하고 계신 의원님들 맹활약을 잘 지켜보고 있다”며 운을 뗐다.
곧이어 “다만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최근 몇 분 의원들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한 편으로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에게 말은 군인의 총과 같다”며 “국민의힘이 민생을 방기한 채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우리 당 의원들이 더욱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특히 “무능·무책임한 정권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데, 우리 당 의원의 잘못된 언행으로 민주당에 불신이 증폭되고 정권 실정을 바로잡을 동력이 약화된다면 어떻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당도 언제든 민심의 분노를 마주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민주당의 기준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심’”이라고 신신당부했다.
이 같은 경고는 국정감사와 10·16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민형배·김영배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한 것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형배 의원은 국정감사 전날 대기업 임원 등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당시 민주당은 국정감사와 재보궐선거에 당력을 쏟던 때였고, 결국 16일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그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혈세 낭비’라고 발언해 공분을 산 김영배 의원이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건가”라는 글을 올렸는데, 故 김재윤 구청장은 재임 중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 6월 숨졌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