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2조 659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경인아라뱃길의 화물수송 실적이 10년째 7.7.%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국회의원(민주·인천서구을)은 지난 17일 열린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 핵심기능인 여객·화물 수송경쟁력이 거의 없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시정 의지가 없다”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인아라뱃길은 수송 분야 편익이 1조 원이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사업비의 43%에 해당하는 9550억 원이 터미널 조성에 사용된 바 있다.
조성 후에도 매년 2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화물수송 실적은 7.7%, 여객선수송 실적은 12.2%에 불과했다.
당초 환경부가 예측한 경인아라뱃길 화물수송 실적 예측치는 9조 8076억 원에 달했는데, 실제 실적은 7542억 원에 그친 것이다.
여객선수송도 예측치는 6137억 원이었지만 실제 실적은 749억 원 정도였다.
여객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3년 동안 이용자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17%를 넘지 못했다.
환경부는 경인아라뱃길 실적이 예측치에도 미치지 못하자 지난 2018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물류, 하천 환경, 관광 및 레저 등을 포함한 기능개선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환경부장관에 아라뱃길 기능개선을 위한 정책을 권고했다.
또 배로 화물이나 여객을 실어 나르는 주운 기능을 축소하고, 실적이 저조할 경우 주운을 폐지하는 방안도 권유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이를 거부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한 뒤 항만·물류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용우 의원은 “이제는 예산 낭비 대신 공론화위 권고를 이행해야 한다”며 “생태·문화·친수공간 조성 및 치안 강화 등 더 실질적인 곳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권고안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방법을 찾아 조치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