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오물풍선 부양과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 폭파 등으로 남북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화를 염원하는 수원 시민들의 마음이 한데 모였다.
지난 19일 수원시 행궁광장에서는 제30회를 맞이한 수원시민통일한마당이 개최돼 한반도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 내내 어두웠던 하늘은 행사가 시작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에 답하듯 맑아졌으며 행궁광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연을 날리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두 아이와 함께 행사를 찾은 이현수 씨(43)는 "최근 오물풍선이 부양돼 조심하라는 문자를 계속해서 받고 있고 남북관계도 악화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어 올바른 내용과 통일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서진 군(6)은 "이번 축제를 통해 통일에 대해 알게돼 기쁘다"며 "한국과 북한이 얼른 사이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통일한마당 행사 사진 전시를 비롯해 한반도 모양의 스콘, 평화의 페이스 페인팅, 통일기차 만들기, 큰 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평화통일 큰 기 만들기에는 많은 어린이가 참여해 하나 된 한반도를 형상화한 그림에 색을 칠했으며 수원부터 신의주, 평양, 원산으로 이어진 철길에 직접만든 기차를 올려두기도 했다.
통일기차 만들기 체험을 하던 김유정 양(7)은 "박스로 직접 기차를 만들고 색도 칠하고 재밌었다"며 "빨리 통일이 돼서 이렇게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숙 씨(52)는 "맑게 갠 하늘처럼 남북관계도 하루빨리 밝아졌으면 좋겠다"며 "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이 한데 모여 축제도 즐기는 모습이 흐뭇하다"며 미소 지었다.
본행사에서는 행궁동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시민사회단체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공연을 선보였으며 무대를 관람하던 시민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사진을 찍는 등 공연을 즐겼다.
수원시민통일한마당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금 한반도는 날마다 높아지는 전쟁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중대한 도발이 지속되고 있다"며 "평화로운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염태영(민주·수원무) 의원은 "요즘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역사가 이렇게 후퇴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민의 염원이 담긴 30주년 통일한마당처럼 남북이 평화와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지를 담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