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업들이 분쟁 등의 국제 정세를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어 정부 지원책이 요구된다.
21일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인천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 인천기업 61.8%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위험’ 요인으로 인식했다.
최근 지속되는 미·중갈등과 러-우전쟁, 중동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 실적 저하(28.8%)와 경쟁력 저하(27.1%)를 일으킨다고 답했다.
또 5.9%는 사업존속 위협까지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이 주로 경험한 피해는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22.4%), ‘원자재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19.0%),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19.0%) 순이었다.
이어 ‘재고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17.6%),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12.7%), ‘현지 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7.8%) 등의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서는 주로 기존 수출시장 외에 신규 대체시장을 발굴(42.4%)하거나 해외조달 부품·소재를 국내 조달로 전환(28.9%)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응답기업의 35.3%는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본 기업도 35.3%로 동일했다.
반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기업은 24.1%를 차지했으며 지금보다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4.1%에 그쳤다.
게다가 인천기업 절반(50.0%)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대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기업은 31.8%로 나타났으며, ‘대응이 매우 필요해 이미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4.1%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비의 필요성이 없다’고 답변한 기업이 14.1%로 파악됐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미·중갈등, 러-우전쟁, 중동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천지역 기업들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해외 시장에 대한 접근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운영효율성을 강화하고 대체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 자체적으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신속하게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공급망 다변화 지원 등도 함께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