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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한강 서적 일시 판매 중단…지역 서점 “초기에 조치 이뤄지지 않은 점 아쉬워”

교보문고, 31일까지 일부 매장에서 한강 서적 판매 전면 중단
한국서점조합연합 “팔릴 만큼 다 팔리고 조치 이뤄져 아쉬워”

 

교보문고는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일부 매장에서 한강 작가 도서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 기간 동안 입고된 도서는 지역서점에 우선적으로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오프라인 판매는 중단되지만 온라인 판매는 계속 된다.

 

최근 한강 작가의 갑작스러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그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대형서점이 특수를 누리는 반면 지역 서점은 물량이 없어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교보문고는 한강 작가의 서적에 대해 '한시적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지역 서점은 조치가 초기에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출판계 거대공룡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는 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다. 2020년부터 도매업에 진출했고 독과점으로 인한 지역 서점의 피해 우려, 유통 구조 개선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교보문고가 내놓은 특단의 대책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교보문고는 해당 기간에 전국 34개 매장 중 26개 매장에서 한강작가의 도서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교보문고 광화문, 강남, 잠실, 영등포, 분당, 대전, 대구, 부산점 8개 지점에서는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가 되지만 이 기간에 입고된 매장 판매분 도서는 전량 지역서점에 배정된다.

 

구체적으로 22일부터는 교보문고 매장 공급 물량을 일평균 2000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물량은 전량 지역서점으로 배분한다. 지역서점에는 일평균 최대 15000권 가량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교보문고 매장 공급물량이 일평균 1만 7000여 권이었고, 지역서점으로 2900여 권이 공급됐다.

 

또 21일까지 지역서점으로부터 한강 작가 도서 18종의 주문량은 약 9만 9000권으로, 현재 출고된 약 5만 8000권, 나머지 4만 1000권 가량은 수일 내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당일, 교보문고가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17일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100만 부가 넘을 때까지도 교보문고로부터 해당 책을 받은 지역서점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지역서점 관계자는 “초창기에 이미 지역 서점으로 일주일 넘게 책이 안 들어왔고 살 사람은 다 샀다”면서 “한강 작가 책이 100만 부 팔릴 동안 전 지역에 단 한 권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은 도매업 진출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도 “교보문고가 보도자료를 낸 것은 합의하고 낸 것이 아니다”면서 “초기부터 그렇게 하면 됐는데 늦었다. 팔릴 만큼 다 팔리고 나서 이런 조치가 이루어진 것이라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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