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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근의 언론 돞아보기] 편집과 경영의 협력 시작돼야

 

언론 위기가 일상화된 현재다. 입법부·행정부·사법부에 이은 제4부로서 이들 3권에 대한 감시 역할이 소홀하다는 비판은 표현과 강도만 달리할 뿐 언제나 들린다. 광고 등을 통한 경제 권력의 직간접적인 통제를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는 지적도 잦다. 시민이 필요한 뉴스보다는 언론이 시민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려는 뉴스가 더 많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러한 언론 위기의 일상화는 기업으로서 언론사의 한계를 보여준다. 공적 역할이 강조되는 언론사도 실은 하나의 기업이다. 기업은 영업행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지속 가능하다. 언론사 역시 일정한 수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수익 창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업으로서 언론사의 지위는 특별하다.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사익을 추구해야 한다. 대부분 자본주의 기업에서 공익 실현은 명목적으로 내세우는 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언론사는 내외부에서 모두 공익 실현을 강조한다. 기업으로서 언론사의 최종 목표는 공익 실현이다. 시민들은 언론사를 공적 기구로 보고 이들의 영업행위, 즉 뉴스 생산과 유통에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언론사에게 높은 수준의 책임성과 윤리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업으로서 언론사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익 창출에 대한 적극적 언급은 금기시되고 있다. 언론사 내부 편집국이나 보도국 등 뉴스룸에서조차 말이다.

 

편집과 경영의 분리, 이것은 경영자나 경영조직으로부터 기자나 뉴스룸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저널리즘 원칙 중 하나다. 경영의 무리한 요구나 간섭으로 인해 저널리즘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언론 역사에서 이러한 저널리즘 훼손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알려진 기사형 광고가 대표적이다. 편집과 경영이 분리되지 않음으로써 내부의 갈등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아 언론사가 한동안 정상 운영되지 않은 사례도 얼마든지 기억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언론 환경은 편집과 경영의 분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필요하게 만든다.

 

그동안 언론사는 기술 변혁 시기를 여러 번 거쳤다. 사회 전반에 기술 역량이 강조되면서 저널리즘 영역에도 기술 도입에 대한 필요성은 나날이 강조된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개별 언론사뿐 아니라 언론산업 전체가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까지 보인다. 새로운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뉴스룸의 인력, 인프라 등이 갖춰져야 한다. 이는 고스란히 비용이다. 저널리즘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비용에 대한 산출을 뉴스룸이 하는 경우라도 지출은 결국 경영이 결정한다. 편집뿐만 아니라 경영도 새로운 저널리즘 현상이나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당연히 뉴스룸에서 저널리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저널리즘 원칙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는 편집과 경영의 협력이 절박한 시점이다. 언론사는 결국 뉴스라는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수익 창출의 시작점은 뉴스룸이다. 편집을 이해하는 경영의 저널리즘을 위한 과감한 비용 투입이 성패의 갈림길이다. 저널리즘 실무 영역에서 편집과 경영의 적절한 협력 지점 찾기와 이를 통한 수익의 제고 방안 마련, 힘들고 어렵겠지만 언론사 생존을 위해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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