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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학생들에게 인내심과 성취감을"…경기한울학교의 대안교육

재적교로부터 1년간 위탁받아 프로그램 진행
국토순례부터 문화체험까지 다양한 대안교과
자전거 라이딩, 트래킹으로 인내·성취감 얻어
"학생의 기준과 상황에 맞추는 것이 대안교육"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부터 입시 위주 교육을 벗어나고자 하는 학생까지 각각의 이유로 '대안교육'을 찾는 학생들이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대안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대안교육기관을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도교육청의 대안교육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학생, 또는 정규교육과정 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학교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기대명고등학교 부설 경기한울학교는 2010년 설치된 공립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재적교에 적을 두고 1년 동안 위탁을 받아 생활한 후 위탁이 끝나면 재적교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원, 안산, 의왕 등 지역의 학생들부터 평택, 성남 지역 학생들까지 경기한울학교를 찾고 있다.

 

 

◇ 국토순례부터 문화체험까지 다양한 대안교과

 

경기한울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운영지침에 따라 일반교과와 대안교과로 나눠 수업을 운영한다.

 

일반교과는 국어, 영어, 사회, 한국사를 운영하고 대안교과로는 국토순례, 문화체험, 노작활동, 마음치유, 미용, 제과 등을 운영한다. 대안교과가 바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을 찾는 학생들은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한울학교는 미용, 컴퓨터, 공학기술, 제과, 바리스타 등 다양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고 있다. 

 

 

국토순례와 문화체험을 통해 3박 4일의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작활동을 하며 함께 밭을 일구기도 한다. 마음치유 수업은 학생들이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다.

 

이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들은 학업중단 위기에 놓였던 전과 달리 결석률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적교에서는 많은 학생 수, 대학입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많은 관심을 줄 수 없지만 경기한울학교에서는 모두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담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오는 것에 부정적 경험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은 즐거운 공간으로 학교를 인식하고 다양한 진로 수업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고 있다.

 

 

◇ 자전거 라이딩, 트래킹으로 인내·성취감 얻어

 

경기한울학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1학기 실시되는 국토순례와 2학기 진행되는 문화체험이다. 이는 3박 4일간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숙박형 사제동행 프로그램이다.

 

지난 1학기에는 제주도를 방문했으며 2학기에는 여수, 순천, 남원, 고흥 등 전라도 일대를 다녀왔다. 일반고 수학여행과는 달리 4일 중 2일은 자전거 라이딩, 둘레길 트래킹, 등산 등 학생들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어려움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극기, 인내를 경험할 수 있다.

 

나머지 2일은 해당 장소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도에서는 감귤 따기, 제주도 생태체험 등 직접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했다.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이 숙소에서도 한 방을 쓰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사제동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수현 학생(가명·19)은 "처음에는 단순히 여행처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힘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제주도는 먹을 것과 예쁜 카페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런 곳들이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유정민 학생(가명·18)도 "체력이 약해서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정상까지 갈 수 있었다"며 "여수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모터보트, 케이블카 타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성구 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도 힘이 들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실제로 활동에 참여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활동하는 것이 보였다"며 "모든 활동이 사제동행이기에 학생들이 큰 위안을 얻고 교사와 많은 대화를 하며 마음의 불안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라이딩, 트래킹 등 활동을 하며 다소 힘들기도 했을 테지만 도착하고 보이는 경치에 큰 성취감을 얻었다"며 "4일 동안 동거동락하며 서로 다른 학교에서 온 학생들과도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학생의 기준과 상황에 맞추는 것이 대안교육"

 

강성구 교사는 2017년 경기대명고등학교에 발령받은 후 2018년 2학기부터 경기한울학교를 담당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강 교사는 대안교육을 '눈맞춤'이라고 표현한다. 학교와 교사의 기준에 학생을 맞추는 것이 아닌, 학생의 기준과 상황에 교육이 맞춰야 하는 것이 대안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어렵고 또 새로운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거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활동하면 즐거워하는 모습, 또 활동 후에 다른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고에서 근무할 당시보다 경기한울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의 연락이 더 맣이 온다"며 "그만큼 학생들에게 경기한울학교에서의 경험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는 것 같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 교사는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년 경기한울학교에 입교하는 학생들의 성향이 달라 어렵다는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학생들이 미용 수업을 원해 미용 수업을 개설했지만 올해 입교한 학생들은 요리 수업을 선호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경기도에서는 학업중단 위기 및 대안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대안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만큼 교육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한울학교도 변화하는 사회에 변화하는 학생들의 성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이를 수업에 녹여내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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